21일 오후 2시30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 대로변에서 두세 블록 떨어진 골목 삼거리에 접어들자...
21일 오후 2시30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 대로변에서 두세 블록 떨어진 골목 삼거리에 접어들자 과일 꼬치에 설탕을 입힌 중국 간식 ‘탕후루’를 먹으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있었다. 개점한 지 30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손님들은 기다렸다는 듯 상점으로 몰려들었다. 탕후루를 받아 든 이들은 인근 옷가게 앞 그늘진 곳에서 과일을 입에 넣거나 꼬치를 든 손을 멀리 뻗어 사진을 찍었다.
약 10m 떨어진 곳에서 양말 가게를 운영하는 박모씨 반응은 조금 달랐다. “한 마디로…짜증나죠. 온 바닥이 찐득찐득해진다니까요.” 박씨가 가게 입구에 놓인 대리석 문턱을 걸어 보이면서 말했다. 박씨가 바닥에서 발을 뗄 때마다 끈적끈적한 점성이 느껴졌다. 그는 “멀쩡히 장사하는 걸 내가 뭐라고 할 수도 없다”며 “손님들이 탕후루 꼬치를 들고 가게로 들어오려고 하면 못 들어오게 할 뿐”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노 탕후루존’까지 등장했다. 이재경씨가 아르바이트하는 식당에는 얼마 전 가게 출입문 부근에 ‘탕후루×’라고 적힌 종이 안내문이 붙었다. 탕후루를 든 손님들이 바닥에 설탕 시럽 등을 흘리는 탓에 청소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이씨는 “여름이라 시럽이 바닥에 잘 떨어지는데 치우기 번거롭고 나무꼬치를 쓰레기봉투에 넣어서 버리기도 어렵다”고 했다.홍대 인근에서 무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B씨도 “우리 가게 우산꽂이에 나무꼬치를 끼워놓고 가는 경우가 많다”면서 “탕후루 가게는 좁은 골목에 무인점포와 함께 늘어서 있는 경우가 많은데, 무인점포는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사람도 없어서 점주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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