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대회
“언니가 1년 만에 보러 와서 미안해, 또 우리 만나서 같이 춤추자.”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는 이날, 참사가 벌어진 현장엔 그날의 참상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해밀톤호텔 옆 골목 초입에는 추모객들이 두고 간 조화와 술병, 간식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요즘 유행하는 탕후루도 눈에 띄었다. 한 추모객은 “그때는 탕후루가 없었는데 지금은 있네요. 시간이 그렇게 흘렀지만 바뀐 게 아무것도 없다”며 “계속 지켜보고 행동하겠다”는 내용의 추모글을 벽면에 남기기도 했다.대전에서 온 신아무개씨는 “우리 사회가 참사를 기억하고, 다시 참사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의미에서 아내와 함께 왔다”며 “책임 있는 사람에게 책임을 묻고 사과를 해야 하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는 현 정부의 행태가 상식적으로 이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근 도로에선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 주관으로 4대 종교 기도회가 열렸다. 2차선 도로를 가득 메운 유가족들과 종교인들은 고인의 넋을 기리는 동시에 한목소리로 책임자 처벌과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이태원 참사를 상징하는 보라색 점퍼를 입은 유족들은 울먹이며 “이태원 특별법 제정하라”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외쳤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구호도 울려 퍼졌다. 앞서 참사 현장을 찾은 일부 유족들은 슬픔에 겨워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한 유족은 “1년 동안 뭘 했느냐”며 “이럴 순 없다”고 절규하기도 했다. 일부 유족은 취재 열기가 부담스러워 미리 써 온 추모글을 벽면에 조용히 붙여 놓고 자리를 뜨기도 했다. 러시아 친구를 잃었다는 한 추모객은 “기자들도 많이 오고 해서 오늘 와서 추모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인 것 같다”고 했다.서울광장에 도착한 유족들과 시민들은 오후 5시부터 참사 1주기 추모대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이날 추모대회에 대거 참석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다수 의원들이 참석하고,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등 다른 야당 대표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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