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진행·보고한 대가로 그해 6월 경남 창원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이 이는 가운데, 공천을 받은 김 전 의원도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진행·보고한 대가로 그해 6월 경남 창원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이 이는 가운데, 공천을 받은 김 전 의원도 이를 시인하는 발언을 한 녹취가 확인됐다.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는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출석해 이런 내용을 증언했다.
이날 한겨레가 입수한 김 전 의원과 강혜경씨가 지난해 5월2일 나눈 전화 통화 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강씨가 “본부장님은 우리가 대선 여론조사를 해서 의원님 공천을 받아왔다 이렇게 말씀하시거든요”라고 말한다. 그러자 김 전 의원은 “명 본부장이 해서 내가 도움을 받을 그런 영향을 받은 거는 맞지만, 그거는 그냥 도움받은 거로 감사해야 하지”라고 답한다. 3주 뒤인 5월23일 통화에서도 김 전 의원은 “덕을 봐서 국회의원이 됐기 때문에 내가 사실은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어떻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은 감당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또한 강씨에게 “이제 깨놓고 얘기해서 명태균이가 바람 잡아가고 윤석열 대통령을 돕느라고 벌어들이는 돈의 대부분을 거기다 썼잖아”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보전받은 선거운동 비용으로 명씨 쪽이 진행한 여론조사 비용을 댔던 대구시의원·고령군수 출마 예비후보자들에게 6천만원을 갚았으며, 국회의원 세비 절반을 명씨에게 정기적으로 건네온 사실이 최근 확인된 바 있다.강씨는 이날 법사위 국감에서 명씨가 윤석열 후보를 위한 여론조사를 한 대가로 김 전 의원 공천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한겨레가 확보한 지난해 5월23일 오전 11시55분 통화 녹음에서도, 강씨는 김 전 의원에게 “대통령 선거 할 때 우리가 자체 조사를 엄청 많이 했었어요. 공표 조사하고 자체 조사하고 거의 매일 하루에 막바지에는 하루에 두번씩도 돌리고 했었거든요”라며 “이제 본부장님이 ‘김건희 여사한테 돈을 받아오겠다’고 저한테 청구서를 만들어라 하는 거예요. ‘조사했던 비용하고 니 인건비하고 등등 들어갔던 거 청구서를 만들어라’고 하셔서 만들어 드렸었어요. 돈 받아올게 꼭 받아올게 하고 서울 가셨거든요”라고 말했다.
명씨는 자신이 실질적으로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에서 사퇴한 직후인 2021년 4월부터 대선 직전인 2022년 3월 사이 81건의 대선 후보 관련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머니투데이·뉴데일리 등 언론사 의뢰로 진행된 공표용 조사가 58건, 미공표된 자체 조사가 14건, 대선 직전 매일 이뤄진 ‘면밀조사’가 9건이다. 이 조사 상당수가 윤석열 후보를 위한 맞춤용 조사라는 의혹이 크다. 이에 앞서 한겨레가 입수한 미래한국연구소의 ‘대선 관련 내역서 결과’를 보면 총 3억7520만원이 소요됐다.하지만 여론조사 비용 수금은 불발됐고, 이 돈은 2022년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경남 창원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공천을 받은 김 전 의원이 대신 갚는다. 강씨는 이날 국감에서 김 전 의원이 국회의원 세비를 절반씩 명씨에게 보낸 이유에 대해 “공천에 기여를 했다. 총 9600만원이 지급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강씨는 이날 법사위 국감에서 ‘명태균이 김 여사와 통화한 음성을 스피커폰으로 튼 적이 있느냐’는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문에 “그렇다. 그중 하나가 ‘오빠 전화 왔죠? 잘될 거예요’였다”고 말했다. ‘그 오빠는 누구를 지칭하느냐’는 질문에는 “윤 대통령을 지칭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강씨는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를 받은 윤 대통령이 당시 명태규에게 칭찬이나 격려를 한 적 있느냐’고 묻는 말에는 “ 흡족해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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