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경향] “이곳에서 일하면서 자신감도, 자존감도 이전에 비해 훨씬 높아졌고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려는 의지나 집중력, 상황에 대한 인지 능력도 좋아진 것 같아요. 안전하...
“이곳에서 일하면서 자신감도, 자존감도 이전에 비해 훨씬 높아졌고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려는 의지나 집중력, 상황에 대한 인지 능력도 좋아진 것 같아요.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이 아들을 변화시켰다고 할 수 있습니다.”
푸르메소셜팜은 발달장애인에게 좋은 일자리를 마련해 주자는 취지에서 푸르메재단과 기업체, 지자체, 공기업, 기부 시민이 힘을 합쳐 만든 사회적농장이다. 스마트팜에서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데, 장애직원들은 자기가 기른 토마토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성취감을 느낀다. 도움만 받는 존재가 아니라 생명을 돌보는 주체라는 걸 깨달으면서 자존감을 키울 수 있다.푸르메소셜팜은 올해로 정식 개원한 지 1년이 조금 넘었다.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이상훈·장춘순 부부가 기부한 부지에 유리온실과 가공시설, 베이커리 카페와 문화교육센터가 들어섰다. 이곳에서 일하는 장애직원은 수확팀, 가공팀, 카페·베이커리부 등 총 54명이다. 2020년 15명에서 시작해 지금은 목표치였던 60명을 거의 채웠다. 장애인을 위한 좋은 일자리라는 소문이 나면서 울산과 대구 등 먼 지역에서도 찾아왔다. 조명숙씨도 구미에서 올라와 이곳에 정착해 근로지원인으로 아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온실 옆 가공실에선 방울토마토를 세척하고, 무게를 달아 포장하는 일이 한창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장애직원 김종익씨는 일이 “재미있고, 신난다”고 했다. 김씨가 처음 일한 곳은 카페였는데, 여기가 더 일하기 좋고 편하다고 했다. 일이 끝나면 “엄마에게 라면을 끓여주려고” 요리 수업을 듣고, 동료들과 탁구를 한다. 지화정 푸르메재단 과장은 “이젠 장애직원이 웬만한 비장애인 직원과 비교해도 숙련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일하면서 수다 떠는 재미도 알아서, 일이 끝나면 같이 프로그램도 듣고, 노는데 그런 것에 만족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대표는 “장애인과 가족의 최종 목표는 독립생활이다. 내 월급으로 살고, 혼자 독립된 생활을 하는 것이다. 장애인이 독립한다는 건 장애인을 돌보던 부모와 조부모 등 3대가 독립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지자체가 지역의 좋은 기업과 협업해 하나씩만 만들어도 정말 모범적인 일자리, 장애인의 삶을 바꾸는 일자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현재 장애인 일자리의 대부분은 제조업에서 나온다. 서비스업으로 카페·베이커리에서도 일하지만 다양한 장애직원을 품기엔 한계가 있다. 반면 농장은 모든 작업을 장애인이 할 수 있다. 제품 불량이 치명적인 제조업과 달리 실수와 느림도 품어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농작업을 세분화하면 장애인에게 맞는 일을 찾을 수 있다.
위험하다고 여기는 가위와 칼, 톱까지 써보도록 했고, 지난해에는 완전히 수익구조를 내는 쪽으로 훈련을 시켰다. 상토판에 흙을 채우고, 모종을 심고 키우고, 분갈이하는 등 전체 생애주기를 혼자 마칠 수 있게 했다. 양재순 이사장은 “한 작물의 생애주기를 온전하게 습득해야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배운 대로 작물을 키우고, 소득을 창출해 소비자를 만나는 것까지가 우리의 교육 프로그램이다”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는 3년간 함께한 발달장애인이 보조 강사로 나서서 다른 장애인 학생들을 교육하는 데 참여한다. 농업은 교육과 재활, 일자리 훈련, 심지어 사회통합에 이르는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농업의 다차원적 기능에 주목한 것이 1990년대 후반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케어팜이다. 새 소득을 창출하고 싶어한 농업인과 시설의 대안을 찾고자 한 사회복지·시민사회 영역, 농업의 다원화를 장려하려는 정부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이후 유럽에서는 보건복지 분야 돌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됐다. 일본에서도 농업과 농산물을 활용한 생산품 제조, 농업 자원을 활용한 서비스업을 결합한 6차산업을 내세우는데, 농업과 복지 서비스의 연계를 특히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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