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나면 당연히 좋지. 기술이 좋아졌는데 이번에는 진짜겠지.”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불의정원에서 4일 오전 만난 김춘석씨(80)가 굴착기 위로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보며...
“기름 나면 당연히 좋지. 기술이 좋아졌는데 이번에는 진짜겠지.”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대량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다는 정부의 발표에 포항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지역민들은 석유·가스 개발 추진에 따른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시추작업으로 인한 지진 유발도 일부 우려했다.포항지역 지하층은 신생대 3기 층으로 유기물과 바다 생물이 널리 분포해 있어 그동안 학계나 관련 업계는 천연가스나 석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모성은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 의장은 “포항 앞바다에 석유가 매장돼 있다는 소식은 두 팔 벌려 환영할만한 일”이라면서도 “포항일대가 활성단층으로 변한만큼 시추 과정에서 지진이 발생할까 봐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포항지진으로 인한 손해배상 소송에는 포항시민 96%에 달하는 49만9881명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시민은 역술인 천공 연루설도 제기했다. 이모씨는 “천공이 최근 유튜브에서 가스고 석유고 많다고 하더라”며 “천공 말 듣고 손에 왕자까지 새긴 대통령이다 보니 설마 싶다”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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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땐 석유 발견 해프닝…포항 영일만, 이번엔 성과내나정부가 대규모 가스·석유 매장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경북 포항’ 지역은 석유탐사 초기부터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던 곳이다. 1차 석유 파동(1973년)으로 물가상승률이 20%대까지 치솟자 박정희 정부는 자체적인 석유 수급을 위해 포항 영일만 일대를 중심으로 다시 시추 작업에 돌입했다. 일각에선 내년 6월 이후 일본이 한ㆍ일 공동개발협정을 깨고 독자적으로 7광구를 개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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