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살 가로수’ 머리 8m 싹둑…“새 둥지 추락해 새끼도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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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보라매공원 아래 신림선 경전철 공사가 시작되며 일부 나무가 기우는 등 생육상태가 나빠졌습니다. 공원관리소의 맨눈 조사에 의지해 여섯그루의 나무가 베어졌습니다. 자칫 남은 네 그루까지 이유도 모른 채 잘려나갈 상황이었습니다.

그늘 한 조각 안 남은 플라타너스까지 표본 사진. 포플러 나무는 한눈팔지 않고 맹렬하게 가지들을 곤두세운다. 가늘고 긴 잎자루까지 하늘에 닿을 듯 쭉쭉 내뻗는다. 바람이 분다. 가지마다 틔운 역삼각형 잎들이 이리저리 부딪혀 스르륵스르륵. 시원함은 배가 된다. 마지막 남은 네 그루 2023년 6월7일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 중앙잔디광장. 1985년 충북 청주로 이전하기 전까지 공군사관학교가 연병장으로 쓰던 곳이다. 이곳 동쪽으로 키는 25m가량에 가슴높이 둘레 1.8~2.2m인 거목 포플러 네 그루가 어색하게 서 있다. 자세히 보니 날카로워야 할 ‘펜촉’ 같은 머리 쪽이 뭉툭하게 잘려나갔다. “모양이 좀 이상하죠? 원래는 키가 33m 정도 됐어요. 올 1월에 공원관리소에서 윗부분을 25%가량 잘라냈어요. 태풍 불면 넘어질지 모른다고 미리 대비한다고요. 내키지 않았지만 어쩌겠어요.” 동작구민 김미라 ‘보초맘’ 대표가 한 말이다. 보초맘은 주민 20여 명의 모임이다.

또 나무가 하늘 높이 솟아 있으면 새는 안정감을 느끼고 둥지도 많이 짓고요. 다 자란 곤충이 식물의 수분 매개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살펴보니 이날도 포플러 주변에 까치 소리가 들렸다. 흰색 나비도 참 많았다. 나풀나풀 풀밭을 노닐었다. 나무에게 뒤집어씌운 누명 최진우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전문위원은 이렇게 말했다. “나무는 그냥 당연히 있는 것으로 간주할 때가 많죠. 그래서 불편함이 생기면 소수의 사람이 목소리를 내서 민원을 제기하는 그런 사회에 사는 것 같아요. 공무원은 관리가 수월하고 민원 유발이 덜한 방향으로 나무를 관리하고, 나무의사들도 발주처 요구를 맞추는 게 현장 분위기예요. 나무의 탄소 흡수, 폭염 방지, 생물다양성을 위한 서식지 제공, 정서적 기능 등은 간과하죠.” 포플러는 우리나라에 19세기 말 서양 선교사들이 도입한 뒤 폭넓게 심어졌다. 1980~1990년대까지만 해도 새로 닦은 큰길가에 포플러가 흔하게 서 있어 황량감을 씻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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