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아용인’은 왜 미풍에 그쳤나…당원 투표 100%가 결정적

이번 국민의힘 전대는 당원투표 70%에 일반 여론조사 30%를 반영한 지난 전대와 달리 100% 책임당원 투표로 치러졌습니다. 천아용인 🔽 자세히 읽어보기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천하람 전남 순천 당협위원장과 최고위원에 출마한 허은아·김용태 후보, 청년 최고위원 출마한 이기인 후보가 지난달 6일 낮 국회 앞에서 ‘윤핵관’ 퇴진을 촉구하는 손팻말 시위을 벌인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이준석계 ‘천아용인’은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했다. 2021년 6·11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전 대표를 선택했던 국민의힘은 약 1년9개월 만에 ‘다른’ 선택을 했다. 국민의힘 안에서는 야당에서 여당으로 달라진 위상을 원인으로 꼽는다. 이준석 전 대표는 9일 와 한 통화에서 “이제 여당이 됐으니까 이기는 쪽으로 밀어붙여야 한다는 기류가 있던 것”이라며 “결선투표로 가선 안 된다는 위기감이 김 후보의 득표율을 더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바뀐 전대 규칙이 ‘천아용인’ 전원 낙선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전대는 당원투표 70%에 일반 여론조사 30%를 반영한 지난 전대와 달리 100% 책임당원 투표로 치러졌다. 이 전 대표는 당시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나경원 후보에게 37.4% 대 40.9%로 뒤졌지만, 여론조사에서 58.8% 대 28.3%로 압도하며 당선됐다. 한 당 관계자는 “이준석 전 대표도 민심 덕을 본 것일 뿐 당원들은 2년 전에도, 지금도 변함없이 보수색이 짙은 후보를 선택해왔다”며 “당원투표 100%로 제도가 바뀌어 당연히 이준석계가 힘을 쓰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후보 캠프에 있었던 관계자도 “지난해 대선 경선 이후 당원이 27만명 가량 늘었는데, 다수는 보수 성향이다. 친윤계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이 각종 논란 속에서도 55.2%가량 득표한 걸 보면 알 수 있잖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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