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찾아 헤매는 여성들에게 바치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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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콜링〉으로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이소호 시인이 세 번째 시집 〈홈 스위트 홈〉을 냈다. 여성, 아시아인, 이방인이라서 겪는 폭력에 대해 날카롭고 솔직하게 드러냈다. 📝 김영화 기자

이소호 시인이 그리는 ‘집’의 풍경은 위태롭게 느껴진다. 아버지와 텔레비전 사이 놓인 아버지 다리를 넘자 ‘개념 없는 년’이라는 비방이 날아오거나, 코로나19 이후 가정폭력 지수가 늘었다는 아나운서의 목소리 뒤로 엄마는 ‘도마 위에서 푸르게 멍든 생선의 눈알을 판다'. ‘목소리 큰 자가 승리’하는 집안에서 자녀에게 주어지는 권한은 ‘세게 한 대 맞을래? 약하게 열 대 맞을래?’라는 빈약한 선택지뿐이다. 시적 화자가 방 안에 꼼짝 않고 일흔두 번씩 꾹꾹 눌러 담은 말은 다름 아닌 ‘살려주세요’다. ‘어디까지가 진짜인가?’ 시집을 내면 유독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지난 4월 세 번째 시집 〈홈 스위트 홈〉이 발간되었을 때도 그랬다. 그 질문이 늘 곤란하다는 이소호 시인은 “제가 거짓말을 잘해서 그런 것 같다”라고 말한다. ‘거짓말’로 빚어낸 시에는 그가 겪은 진실과 거짓이 섞여 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진짜인지 굳이 밝히지 않으려 한다. 독자와의 약속이다.

이처럼 〈홈 스위트 홈〉의 시들은 하나의 이야기처럼 엮여 있다. 그의 작품 세계를 두고 ‘시계관’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시와 세계관의 합성어다. 실제로 책을 열면 이 시집이 ‘소호 문학 전집 시리즈 07’에 속해 있다는 네이버 지식백과의 소개글이 나온다. 시집 〈불온하고 불완전한 편지〉는 뉴욕 ‘뉴뮤지엄’에서 기획 중인 전시회 도록이 등장한다. 둘 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가상현실이다. 아이돌 덕후라는 이소호 시인이 “시 내용이 끔찍하고 슬프더라도 이번에는 이런 세계로 나를 초대하는구나 싶었으면” 해서 넣은 장치다. 능청스러운 거짓말로 독자들은 몰입하게 된다. 전업 시인으로 활동하기 전까지 광고회사를 다녔다. 타이포그래피부터 텍스트 콜라주 기법 등 문자와 이미지를 활용한 실험시 장르가 많은 것도 그 영향이 크다. 들리는 시만큼 보이는 시도 중요하다고 본다. 시도 그림처럼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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