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 설전을 벌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곧바로 향한 곳은 영국 총리실이 있는 런던의 다우닝가 10번지였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 없는 지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유럽이 짊어져야 할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팽배해지고 있다.
스타머 총리를 비롯해 독일과 프랑스, 폴란드 등 유럽의 정상들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광물협정 체결이 정상 간 설전으로 불발된 뒤 우크라이나를 향해 강한 지지를 보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가장 먼저 입장을 내어 “ 침략자는 러시아, 피해자는 우크라이나”라며 “3년 전 우크라이나를 돕고 러시아를 제재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당신의 존엄성이 우크라이나 국민의 용기를 빛나게 한다”며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라고 했다.그러나 이번 일 이후 미국이 더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과 대서양 동맹에 대한 균열로 향후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안보에 대한 위기의식도 감지된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오늘, 자유세계에는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이 도전을 받아들이는 건 우리 유럽의 몫”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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