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상장 싫으면 주식 사지마’ 재벌 회장님 발언이 불붙인 상법개정안 민심

지난해 자본시장에선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가 가장 큰 화제였다면 올해는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를 골자로 하는 ‘상법개정안’이 논란이 되고...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 참석해 LS일렉트릭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LS그룹 제공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지난 5일 열린 한 행사에서 중복상장에 대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 제한적”이라며 “중복상장이 문제라고 생각하면 상장 후 주식을 사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LS그룹은 최근 전기차 충전소 운영업체인 LS이링크, LS전선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된 LS이브이코리아 등 자회사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발언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와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국장은 더 이상 하면 안된다” “상법개정 필요성을 몸소 입증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하고 자금조달하면 끝이라는 얘기를 한다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가치를 키우는 것엔 관심이 없고 일반주주를 자금 조달 창구로 여기는 지배주주의 인식을 보여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민 한양대 교수는 “중복상장은 회사에 당장 금전적 손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주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전형적 사례”라며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사회에서 중복 상장을 강하게 반대하는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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