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법 폭동사태의 ‘배후’로 지목되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폭동을 선동하고 가담한 혐의로 이 교회의 또 다른 특임전도사를 체포했다. 이 교회의 특임전도사가 폭동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난 건 앞서 판사실을 훼손한 혐의로 구속된 이아무개씨에 이어
2번째다.
4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전날 윤아무개씨를 공동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윤씨는 지난달 19일 폭동 사태 직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 정문 안쪽으로 붙어 달라. 바로 돌진해 버리자. 빨갱이 잡으러 직접 침투한다”고 말하고 법원 내부로 침입한 혐의 등을 받는다. 윤씨는 앞서 구속된 특임전도사 이씨와 함께 전 목사를 추종하는 사랑제일교회 신도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3년 서울남부지법 위자료청구 소송 사건 판결문에선 두 사람을 사랑제일교회 전도사이자, 각각 운영하는 인터넷방송 등을 통해 사랑제일교회 다른 신도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까지 판단했다. 전 목사는 해당 사건 행위의 공모·방조자로 적시됐다.경찰은 폭동사태 당시 법원 청사 내부로 들어가 물건을 부수는 등 이른바 ‘행동대원’ 역할을 했던 이들에 대한 수사를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그다음 단계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계획하듯 한 일을 아닐지라도, 특정 역할을 했다면 그 부분을 차근차근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현재는 공동건조물침입 등 혐의만 적용됐지만, 선동·선전 관련으로 확대될 여지도 있다.
이와 더불어 경찰은 폭동사태 ‘배후’로 꼽히는 극우 유튜버 수사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마포경찰서는 이날 현장 생중계를 했던 유튜브 채널 ‘김사랑 시인’ 운영자 김아무개씨도 체포했다고 밝혔다. 구독자 10만명을 보유한 김씨는 당시 영상에서 “법원 문을 박살 내고 들어왔다”고 말하거나, “이건 5·18이고 민주화운동”이라고 소리쳤다. 경찰은 극우 유튜버들의 선전·선동 혐의나, 범행을 공모하거나 ‘배후’가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한편, 서울서부지법은 이날 오후 ‘녹색 점퍼남’으로 불렸던 20대 남성과 법원 앞에서 방송사 기자를 폭행한 30대 남성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했다. 일부 극우·보수성향 유튜브 채널 등에선 ‘녹색 점퍼남’이 방송사 기자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는데, 실제론 자영업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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