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벌인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 배후로 거론되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한 ‘전담팀’을 꾸린 경찰이, 12·3 내란사태 이전부터 지난 19일 폭동 사태에 이르기까지 전 목사의 발언과 행적을 광범위하게 살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유튜브와 더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벌인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 배후로 거론되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한 ‘전담팀’을 꾸린 경찰이, 12·3 내란사태 이전부터 지난 19일 폭동 사태에 이르기까지 전 목사의 발언과 행적을 광범위하게 살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유튜브와 더불어 서부지법 폭동 사태에 극우 성향을 보이는 교회가 끼친 영향력에도 수사력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경찰 등의 설명을 26일 들어보면,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전광훈 전담팀’을 꾸리고, 12·3 내란사태 이전부터 서부지법 난입 사태까지 전 목사의 발언과 행적 등을 수집하고 있다. 단순히 18~19일 폭동 사태 직전뿐 아니라, 그 이전부터 극우 세력에게 미친 전 목사의 영향력을 단계별로 들여다보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전담팀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접수된 전 목사 고발장을 넘겨받고 지난 23일 일괄 고발인 조사에 착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이 전담팀까지 꾸려 전 목사 수사에 나선 배경엔 서부지법 폭동 사태 곳곳에서 전 목사가 이끌어온 극우 교회와의 연관성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앞서 서부지법 7층에 난입해 판사실 문을 부순 혐의로 구속된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이아무개씨가 대표적이다. 이씨는 폭동 사태 하루 전인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명령 떨어지면 숨도 안 쉬고 쳐들어간다. 명령이 없어서 안 나간 것뿐이다. 언제든지 나갈 각오가 돼 있다”며 누군가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또다른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인 윤아무개씨도 지난 19일 폭동 사태 직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 정문 안쪽으로 붙어 달라. 바로 돌진해 버리자. 빨갱이 잡으러 직접 침투한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의 폭동 행위를 조장하는 발언을 한 셈이다.
지난 19일 새벽 서부지법에 방화를 시도한 의혹으로 전날 구속된 10대 ㄱ군이 경기도 한 극우 교회 신도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해당 교회는 전 목사의 설교를 전하거나 중고등학생 신도와 각종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는 모습을 중계하기도 했다. 다만 해당 교회는 이날 ‘서부지청 청년들 사건 어른들이 먼저 반성해야 한다’는 제목으로 주말 예배를 진행하며 “ 우리 교회 교인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전 목사는 자신이 이번 사태의 배후라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전 목사는 전날 광화문 집회에 나와 “내가 광화문운동을 7년 하면서 내란 선동한 적 있었느냐”고 반발했다. 다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언급하며 “ 처리하기 위해선 국민저항권밖에 없다”고 발언하는 등 서부지법 폭동의 명분이 됐던 ‘국민저항권’을 여러번 강조하는 모습은 반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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