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룡사 터에서 발견된 지붕 장식물 치미에 새겨진 연꽃무늬와 웃는 사람 얼굴 무늬, ‘신라인의 미소’로 널리 알려진 영묘사터 출토 얼굴무늬 수막새 기와를 두고 파격적인 해석이 나옵니다.
미술과 주술 주제로 이색학술대회 열려 일제강점기 경주 사정동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해지는 신라시대의 사람 얼굴 무늬 수막새 기와. 당대 건축물에 화재를 일으키는 화마를 막기 위해 불교의 왕생자상을 형상화한 것이란 설이 최근 한정호 동국대 교수에 의해 제기됐다.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한겨레 730’을 쳐보세요. ‘주술’과 ‘도사’의 신통력은 한국 미술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황당한 물음이 아니다. 부귀영화를 좇고 흉한 기운은 내치려는 길상과 벽사의 갈망은 권력자든 민중이든 피해갈 수 없었다. 이를 반영한 불교와 무속계의 주술과 비기, 비책은 옛적 이 땅의 선조들이 미술품을 창작한 과정에서 유력한 막후 동력으로 작동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 미술사학계의 연구자들은 이런 주술의 미술사를 조금씩 파헤치기 시작했다.
한 교수는 이 논고에서 신라 장식기와의 문양인 연꽃, 용, 치미, 날짐승, 사자 등을 화마를 용납하지 않는 상극의 상징물이자 화재 위험에서 건물을 지키는 벽사적인 의미를 담은 것들로 해석한다. 경주 황룡사 터에서 발견된 지붕 장식물 치미에 새겨진 연꽃무늬와 웃는 사람 얼굴 무늬는 불경 의 칠보연못에서 새롭게 태어나 화생하는 왕생자의 환희어린 이미지를 표현한 것이며, ‘신라인의 미소’로 널리 알려진 영묘사터 출토 얼굴무늬 수막새 역시 구품연지 연꽃서 화생한 왕생자 얼굴을 표현한 것이라는 파격적 해석이다. 명세라 국립중앙박물관 연구사는 궁궐 전각에 있던 금속제 거울 일월경이 지닌 주술, 권력 측면의 상징성을 분석한다. 일월경은 경복궁 근정전과 덕수궁 중화전 등에 있던 ‘일월오봉도’의 해와 달 부위에 철사로 이어져 붙어있다가 해방 뒤 사라져버린 기구한 내력을 지니고 있어 흥미로운 논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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