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지역언론이 위기라고 말한다. 지방분권시대라고 하지만 지역언론의 역할은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지역이 소멸하고 있고 지역언론도 생사 갈림길에 놓여있다고 한다. 지역언론은 상시적인 인력부족에 시달리면서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기엔 턱없이 열악하다. 그럼에도 자생력을 잃지 않으며 새로운 시도에 나선 지역언론이 있다. 지역언론이 지역사회와 밀착하면서, 주민들이 취재원이면서 광고주가 되고 지역언론은 주민들을 연결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선순환을 만들어내고 있다. 미디어오늘은 ‘전국언론자랑’을 통해 지역에서 건강한 언론의 역할을 해나
충남 지역을 취재하는 언론사 에는 편집국장실도, 대표이사실도 없다. ‘사무실에 가장 오랜시간 근무하는 사람이 가장 좋은 곳에 앉아야한다’는 편집국장의 기조에 독자·광고관리를 맡아서 하고있는 총무부 직원 두 명이 가장 넓은 자리에 앉았다. 탕비실 바로 옆 제일 끝자리는 편집국장의 자리다. 편집국 사무실의 파티션은 다 낮췄고, 벽은 모두 투명하다. 구성원들간의 수평적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당진시대에는 4명의 취재기자, 5명의 PD가 있다. 대부분 20~30대로, 취재부서에선 임아연, 한수미 기자는 근속 10년이 넘었고, 박경미 기자는 6년차, 지난해에는 20대 유수아 기자가 입사했다. 열악한 근무환경 때문에 이탈하거나, 젊은 사람들은 서울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대다수 지역언론은 ‘일할 젊은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지만, 당진시대의 수평적인 사내 분위기는 젊은 인력을 끌어들인다. 최 국장은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점은 기자들이 일하는 게 즐거워야 한다는 점”이라며 “복지에 신경을 많이 쓰고, 개개인의 성장을 위해 도와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당진시대의 독자 주주들을 대상으로 시작했지만, 한 차례 진행하자마자 주민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다. 주민들 요청에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때는 2000명의 시민들이 생중계 채팅방에 들어왔다. 현장에 있는 기자들은 개표 상황을 보며 실시간으로 채팅방에 올린다. 개표 전반의 흐름을 이야기할 수 있어 당진시대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한 시민은 기자들이 고생한다며 1500명이 있는 오픈채팅방에 치킨 기프티콘을 보낸 재밌는 해프닝도 있었다. 하지만 위기 때마다 최 국장이 중심을 잡았다. 당진시대를 창간해 30년동안 당진시대를 이끌어오고 있는 최 국장은 ‘시민운동을 하다가 지역언론을 만들겠다’는 일념 하에 고향에 돌아왔고, 1990년 읍내리에 작은 카페를 차려 소식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지역의 정체성을 찾아가자는 쪽으로 점차 목소리를 내며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당진사랑’이라는 시민모임이 탄생했다. 여러 선거를 치르면서 시민운동만으로는 지역사회를 바꾸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 최 국장은 ‘당진시대’라는 신문을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 최 국장이 30살이던 1993년, 국민주로 시작한 당진시대가 창간됐다.
9일 당진시대 사무실에서 만난 독자 권중원씨는 “당진시대는 지역의 문제를 용기있게 쓰는 당진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지금처럼의 역할을 그대로 해나가는 게 독자로서 바람”이라고 말했다. 조재형씨도 “지역 보조금 횡령, 시민단체의 부조리한 문제 등 성향을 떠나서 시민의 알 권리 보장을 충실하게 해내고 있다”며 “시민의 입장에서 바라본 기사를 쓰기 때문에 기사를 통해 친밀감을 느끼고, 기자들은 시민들에게 권위적이지 않아 기자들을 통해서도 친밀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당진시대는 2015년 충남미디어그룹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제대로 된 지역신문이 없던 옆 동네 서산 지역에 건강한 지역신문을 만들기 위한 선택이었다. 당진시대가 1억원을 출자해 만든 는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월드컵공원에 한강 전망대…공중길·곤돌라 검토 | 연합뉴스(런던=연합뉴스) 고현실 기자=대관람차 '서울링'이 들어서는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에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공간이 생긴다. 접근성 향...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왜 청각은 불안정할까? [새로 나온 책]왜곡하는 뇌다이애나 도이치 지음, 박정미·박종화 옮김, 에이도스 펴냄“만약 당신이 실험에 참여했다면 어떻게 들었을지 예상해보라.”청각은 불안정하다. 한쪽 눈에 있는 광 수용체가 약 1억2600만 개인 데 비해 한쪽 귀에 있는 청각 수용체는 1만5500개다. 이 중 뇌로 전달되는 신호를 보내는 청각 수용체는 3500개에 불과하다. 청각적으로 착각을 일으키는 ‘착청’이 일어나는 이유다. 오랫동안 음악심리학을 연구해온 저자는 “음악의 ‘진짜’ 형태는 유일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독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덕수궁 중명전에서 볼 수 있는 비극의 장면덕수궁 중명전에서 볼 수 있는 비극의 장면 경희궁 덕수궁_석조전 새문안마을 돈의문박물관_마을 덕수궁 최서우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황현식 LGU+사장, 알뜰폰 점유율 제한 검토에 '바람직 안해'(종합)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황현식 LG유플러스[032640] 사장은 공정거래위원회가 LG유플러스 5세대 이동통신(5G) 허위·과장 광고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중국 국영 방산업체 중국병기, 작년 러시아에 소총 수출' | 연합뉴스(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중국 기업들이 러시아에 돌격용 소총과 드론 부품, 방탄복 등 군사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장비를 수출했다고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