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입맞춤’ 축구협회장...“나쁜 의도 없었다” 사과했지만

NYT “축구계 성차별, 지구촌 생중계” 스페인 장관 “여성이 겪는 성폭력 일환”

스페인 장관 “여성이 겪는 성폭력 일환” 2023 국제축구연맹 여자 월드컵 우승 직후 자국 선수에게 기습적으로 입을 맞춰 논란이 된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이 결국 공식 사과했다.그는 “밖에서는 파장이 커졌다. 그 장면이 여러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 했기 때문”이라며 “이에 대해 사과해야만 한다. 이번 사태를 통해 더 배우고 한 기관의 수장으로서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루비알레스 회장은 “ 우리 역사에서 여자축구가 거둔 가장 대단한 성공이라서 더욱 슬프다. 스페인의 두 번째 우승을 축하하려는데 이 사태가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그러나 이어진 시상식 도중 루비알레스 회장이 단상으로 올라온 미드필더 헤니페르 에르모소와 포옹하더니 두 손으로 얼굴을 잡고 입을 맞췄다. 이후 에르모소가 라커룸에서 진행한 인스타그램 라이브 중 관련 질문에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고 밝히면서 파장이 일었다.

에르모소는 스페인축구협회를 통해 “친밀함의 표현이었다”며 루비알레스 회장을 뒤늦게 두둔하기도 했다. 그는 “월드컵 우승으로 엄청난 기쁨이 몰려왔고 자연스러운 동작이었다”며 “회장과 관계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엘파이스는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은 오해였다고 할 수 있지만, 갑자기 입에다가 키스하는 건 공격”이라며 “‘도둑 키스’가 항상 놀랍고 유쾌하게 다가오는 건 아니다. 반대로 그건 침해”라고 지적했다.주요 외신들 역시 루비알레스의 행동이 ‘동의 없는 신체 접촉’인 만큼 광범위하게 보면 성폭력에 해당한다고 직격했다.루비알레스 회장은 기존에도 스페인 여자축구 대표팀을 둘러싸고 각종 논란에 휘말려왔다.공식 석상에서는 여자 선수들에 대한 지원을 강조해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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