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분 중 아프지 않고 자다가 편안하게 죽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 그러니 달리 생각해 보면 자녀들을 위해서는 자다가 갑자기 죽어서는 안 되고, 어느 정도 아프다가 자식들에게 시간적 여유를 좀 주고 죽어야 한다는 결론도 가능하다. 갑자기 돌아가셔도 안 되고, 돌아가시기 전에 어느 정도 효도도 해야 하고, 그렇다고 그 기간이 너무 길어져서 힘들어서도 안 된다.
더중앙플러스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지난해 10월 연재됐던 〈김범석의 살아내다〉가 더중앙플러스에서 다시 시작됩니다. 김범석 서울대 의대 교수는 서울대 암병원 종양내과 전문의로 매일 말기 환자들의 ‘살기 위한 전쟁’을 목격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이런 경험을 담은 책『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에서 “어떤 죽음은 분명히 아직 남아 있는 이들에게 뭔가를 이야기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의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언젠가는 찾아올 ‘나의 죽음’을 마주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급하게 아래로 내리지 말고 천천히 긴 호흡으로 꼭꼭 씹어서 읽어 달라”는 게 김 교수의 바람입니다.‘구구팔팔이삼사’라는 말이 있다. 99세까지 팔팔하다가, 2~3일만 아프고 고통 없이 죽는 것이 최고라는 말이다.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다른 측면의 고통이 떠오른다.“외래에 안 오실 분이 아닌데 지난주에 안 오셔서 걱정했어요. 그런데 돌아가셨군요. 댁에서 돌아가셨나요?”환자분이 주무시다가 갑자기 돌아가시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어떤 사람들,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은 내심 부러워하기도 한다. 아프지 않고 고생하지 않고 편안하게 돌아가셨으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평소에 남에게 신세 지는 것을 싫어했고 깔끔한 성격이었다. 아프지 않고 자다가 평온하게 죽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했었다. 나는 따님의 말에 환자가 평소 뜻대로 주무시다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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