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튀김 포대’로 빚어낸 여성 서비스직 노동자의 ‘기쁨과 슬픔’ [플랫]

‘감자튀김 포대’로 빚어낸 여성 서비스직 노동자의 ‘기쁨과 슬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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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냉동 감자포대로 만든 거대한 조각상. 잔뜩 화가 난 표정을 한 얼굴의 뒤통수에는 리본 달린 머리망이 달려 있다. 패스트푸드점, 커피숍에서 매일같이 마주하는 서비스직 ...

맥도날드 냉동 감자포대로 만든 거대한 조각상. 잔뜩 화가 난 표정을 한 얼굴의 뒤통수에는 리본 달린 머리망이 달려 있다. 패스트푸드점, 커피숍에서 매일같이 마주하는 서비스직 여성 노동자들이다. 신민 작가가 만든 조각들은 상냥하게 미소 짓는 ‘여성 서비스직 노동자’에 대한 고정관념과 거리가 멀다. 장대한 기골, 찌푸린 미간, 치켜뜬 눈썹, 어딘가 돌아있는 눈동자….

신민 작가의 작품을 한 번 보면 잊기 힘들다. 투박하고 거칠지만 작품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대단하다. 요즘 말로 ‘미친 존재감’이다. 최근 열리는 전시에서 신민의 작품을 자주 만날 수 있다.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오는 7일까지 열리는 ‘능수능란한 관종’, 북서울미술관에서 8월4일까지 열리는 ‘소원을 말해봐’,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지난달 30일까지 열린 ‘버릴 것 없는 전시’, 서울 강남구 쾨닉 서울 갤러리에서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Traces and Threads’에서 신민의 드로잉과 조각을 만날 수 있다. 지난 2일 쾨닉 서울에서 만난 신민은 그가 만든 조각과 똑 닮아있었다. 자신의 분신이기도 한 작품들은 고용주가 싫어하는 ‘자아가 비대한 노동자’들이다. 부산현대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는 ‘미진 유진’은 높이가 3.6m에 달하는 대형 조각으로 사천왕처럼 전시장 입구를 지키며 관람객들을 압도한다. 장대한 기골, 성난 표정, 순응하지 않는 눈을 가진 이들은 현실의 ‘웃는 얼굴’ 뒤에 가려진 진짜 노동자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신민은 최근 여러 미술관·갤러리 그룹전에 참여하며 주목받는 작가가 됐지만, 사실 ‘오래 된’ 작가다. 홍익대학교를 졸업했지만 미대가 아닌 공대를 나왔다.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을 전공하며 미대 수업을 청강했다. 타과생 수강이 어려운 미대 수업에 문을 열어준 이는 미국에서 온 티모시 블럼 교수였다. “교수님이 ‘너는 예술을 해야 한다’ ‘소질이 있다’며 격려하고 많은 것을 가르쳐주셨어요. 덕분에 용기를 내 작품활동을 하고 전시장 문을 두드렸죠.” 전과를 생각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전과가 어렵기도 했지만, 청강을 하다보니 예술이라는 게 어차피 혼자하는 작업이라는 걸 알게 됐다. 미대를 가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끌어준 이’가 없었지만 신민은 스스로 길을 개척했다. 2006년부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대안공간을 찾아 작품을 알리고, 전시를 열지 못하면 작품을 찍은 독립잡지 ‘월간 사진기’를 펴냈다.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전시장 삼아 자신의 작품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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