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B에 붙잡혀 끌려갔다 탈출한 친일파 친일청산 만주군관학교 한일협정 친일파 정일권 김종성 기자
박정희 정권 때 외무부 장관을 거쳐 6년간 총리를 지낸 데 이어 6년간 국회의장까지 역임한 정일권은 "순풍에 돛단 관운"의 주인공이라는 평을 받았다. 그랬던 그의 이미지를 크게 손상시켰다고 평가되는 사건이 정인숙 스캔들이다.1970년 3월 17일 밤중에 서울 마포구 절두산 근처인 한강 북쪽 강변3로 도로에 승용차 1대가 정차됐고, 25세 요정 직원인 정인숙이 머리와 가슴에 총격을 받고 숨진 채 발견됐다. 수첩에서 박정희 대통령,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등과 더불어 정일권 총리의 이름이 나왔고, 세 살짜리 아들이 박정희 아니면 정일권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다.
아버지 정기영도 처벌을 피하고 함북 경원으로 돌아왔다. 혼란기에 러시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극적으로 귀환하는 정기영의 모습이 1945년에 아들 정일권에게서도 나타났다. 두 부자가 겪은 일은 맥락은 다르지만 외형은 비슷했다.정일권은 경원보통학교와 룽징 영산중학교 및 광명중학교를 거쳐 18세 때인 1935년 일본 괴뢰국인 만주국의 중앙육군훈련처에 입학했다. 그런 뒤 1937년에 졸업했다. 그 후 그는 자신보다 7일 먼저 태어난 박정희와 비슷한 길을 걸었다.만주국의 또 다른 사관학교인 육군군관학교를 졸업한 뒤 일본 육사로 진학한 박정희처럼, 정일권도 일본에서 두 번째 사관생도 생활을 했다. 박정희처럼 교사 생활을 하다가 간 게 아니기 때문에 그의 졸업은 박정희보다 4년 빨랐다. 그래서 박정희보다 많은 시간을 친일에 바칠 수 있었다. 은 "1940년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마치고 만주군 소위로 임관해 만주군 지린부대 교관에 보임되었다"라며 이렇게 설명한다.
전역 뒤 그는 외교관으로 변신했다. 이승만 정권하에서 튀르키예·프랑스·미국 대사를 거쳤다. "순풍에 돛단 관운"은 1960년 4·19 혁명으로 잠시 위기를 맞았지만, 이듬해 5·16 쿠데타로 태풍급 순풍을 다시 타게 됐다. 후배 박정희가 정변을 일으키자, 후배에게 충성하는 길을 신속히 선택했다. 박정희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지지를 끌어낸 인물이 바로 그였다. 그 뒤 유엔총회 한국 대표 등을 거쳐 1963년 12월 제3공화국 출범과 함께 외무부 장관이 됐다.친일파 박정희 밑에서 외무부 장관이 된 그는 '옛날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일본의 영향력을 다시 끌어들이는 일에 주력했다. 한일기본조약 및 부속협정 체결 전년도인 1964년에 총리가 된 후로도 마찬가지였다.한일협정에 대한 그의 집념을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언론인 리영희와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의 대담집인 에 소개돼 있다. 이에 따르면, 정일권은 총리 시절인 1964년에 합동통신 외신부장 겸 조선일보사 외신부장인 리영희가 한일협정과 관련해 정부에 불리한 기사를 발표하자 리영희를 정부청사인 중앙청의 비밀 공간으로 불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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