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저녁, 자연스레 손이 리모컨으로 간다. 한때는 애청하는 드라마를 '닥본사(닥치고 본방 사수)'하는 게 유행이었지만 이제는 방영하는 시간도 제각각, 그걸 기억하고 챙겨 볼 의지가 생기지 않는다. 그리고 '척 보면 알겠'는 드라마가 많으니 호흡이 끊어진다. 미드, 영드, 유럽드, 중드까지 섭...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저녁, 자연스레 손이 리모컨으로 간다. 한때는 애청하는 드라마를 '닥본사'하는 게 유행이었지만 이제는 방영하는 시간도 제각각, 그걸 기억하고 챙겨 볼 의지가 생기지 않는다. 그리고 '척 보면 알겠'는 드라마가 많으니 호흡이 끊어진다. 미드, 영드, 유럽드, 중드까지 섭렵해 보기도 하지만 점점 긴 호흡이 버겁다.
되돌아보면 어릴 적부터 집 구경하는 것을 좋아했다. 어릴 때 우리 집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집을 소개하는 책이 있었다. 당시 유행하던 이층 양옥집 사진이 게재되어 있고, 그와 함께 집 단면도, 구성도 같은 것들이 각종 정보와 함께 나와 있었다. 백과사전만큼 두꺼운 책이었는데, 나는 그 책이 좋았다. 가끔은 그 책의 단면도로 소꿉놀이같은 것도 했었다. 돌아보면 꽤나 '이상한' 아이였다. 그런데 대부분 유튜브에 등장하는 남의 집은 '아름답고 멋진 집'인 경우가 많다. 풍광이 좋은 곳에 유려하게 잘 지은 집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그게 여운으로 남지는 않았다.
'자취'라는 말에서도 느껴지듯이 대부분 홀로 생활하게 된 젊은 MZ 세대가 많지만, 꼭 그렇지도 않은 것이 40·50·60대가 되어서도 홀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이 집을 통해 소개된다. 어렵사리 구한 7-8평의 공간을 온전히 나만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쪼개고 나누어 개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고시원 등을 전전하다 방이 세 개인 공간을 '차지'한 젊은 남성은 방 하나를 온전히 자신이 만든 가구와 좋아하는 것들로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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