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표에게 무료 수술을 약속한 남궁외과 병원장의 편지로 인해 희망을 얻은 젊은 남성의 이야기입니다.
흙담집 대문에서 우편 배달부가 자전거 벨을 눌렀다. 편지가 왔다는 신호였다. 두세 번 울려도 인적이 없자 배달부는 대문에 편지를 꽂고 뒤돌아섰다. 일을 마친 집주인이 편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아들에게 편지를 읽어보라고 성화를 부렸다. 편지 봉투를 뜯은 홍세표 는 엄마에게 편지를 읽어 주기 전에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세표야. 왜 그러냐?'...' 잠시 말문을 열지 못한 세표가 환하게 웃으며'엄마. 희소식 이에요'라고 대꾸했다. ' 홍세표 앞'으로 시작된 편지 내용은 간략했다. '치료할 수 있는 병인지 1차 진료를 받으러 오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수술을 해주겠다는 건지, 무료치료 를 해주겠다는 것인지의 내용은 없었지만, 남궁외과 병원장으로부터 회신을 받은 것이다. 홍세표 가 남궁외과 에서 무료로 수술을 받은 것은 1977년 10월 9일이었다. 홍세표 를 수술한 상황이 당시 에 보도됐다.
청주시 남궁외과(원장 남궁윤 박사)에서 흥군의 병을 책임지겠다고 홍세표군에게 전해와 흥군은 꿈만 같은 생각으로 남궁외과에 입원 대수술을 하고 현재 남궁외과 218호실에서 병원 측의 따뜻한 간호로 보호를 받으며 죽음의 그늘은 사라지고 화사한 웃음을 지으며 기쁜 생활을 하고 있읍니다.( 1979.10.9.) 일찍이 아버지를 여읜 홍세표(1959년생)는 어릴 적부터 생계 전선에 뛰어들었다. 지게에 나뭇단을 한가득 싣고 고개를 내려올 때였다.'아이쿠' 하며 홍세표가 나뭇부리에 걸려 넘어졌다. 그 와중에 나뭇단에 꽃아 놓았던 낫에 상처를 입었다. 홍세표가 발목에 상처를 입은 때는 15세 때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치료를 받을 엄두를 내지 못했기에 병을 키우고야 말았다. 발목이 시큰거려도 무리해서 일했다. 하루라도 일하지 않으면 입에 풀칠할 수 없는 형편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슈바이처 그렇게 몇 년간 병을 키우다가 18세 때에는 거동을 못 할 상태가 됐다. 그런데 홍세표 집안은 병원은 고사하고 약국 신세도 못 질 경제적 형편이었다. 홍세표는 '엄마와 동생을 두고 세상을 버릴까'라는 극단적인 고민까지 하게 됐다. 결국 홍세표 엄마는 청원군 남일면 황청리에서 물어물어 청주고등학교 옆의 청주도시산업선교회를 찾았다. 그의 사연을 들은 정진동이 입을 열었다. '진정서를 만드시죠' 그 자리에서 작성된 진정서를 갖고 황청리 주민들의 도장을 받았다. 홍세표에게 무료치료를 해 달라는 호소문였다. 마을 주민 중 도장을 찍지 않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남궁외과, 서울 세브란스 병원 등의 여러 병원과 충청북도청 등 관공서에 진정서를 냈다. 그러던 중 남궁외과에서 무료치료를 자청했다. 1차 수술은 대성공이었다. 그런데 1년 만에 병이 재발했다.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는 남궁외과 의사의 소견이었다. 정진동을 다시 찾은 홍세표 엄마는 울상을 지었다.'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안심을 시킨 정진동은 며칠 후에 다시 오라고 했다. 중년 여인의 울먹이는 소리를 묵묵히 듣던 백발의 노인은'함께 갑시다'라고 했다. 1978년도 청주산선에서의 단식농성에 응원차 온 함석헌의 대꾸였다. 정진동의 부탁을 받은 함석헌이 홍세표 모자와 함께 서울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은 것은 1978년 4월 8일이었다. 그 다음날 부산의 청십자병원으로 갔다. 장기려 박사는 함석헌의 부탁에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장기려 박사(1911년생)가 평소에 함석헌(1901년생)을 존경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장기려 박사가 단순히 함석헌의 부탁을 받아서 홍세표를 무료치료해 준 것은 아니다.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린 장기려 박사는 평소에 가난한 사람에게 무료진료를 해줬다. 장기려 박사의 치료를 받은 홍세표는 1978년 4월 18일 골수염 완치판정을 받았다. 그는 이후에 병이 재발하지 않아 건강하게 생활했다. 정진동, 함석헌, 장기려의 선한 마음이 모여 만들어낸 결과였다. 아내라고 속이다 정진동이 부리나케 사직동 집으로 뛰어가자, 집 앞에는 아내 조정숙과 동네 아줌마들이 모여 있었다. 한 아줌마가'아기 엄마가 죽어가고 있어요'라며 발을 동동 굴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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