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세기 이상 시리아인들을 잔혹하게 탄압해 온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반군 공격으로 축출되자, 일부 시민들은 ‘죽음의 수용소’라 ...
반 세기 이상 시리아인들을 잔혹하게 탄압해 온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반군 공격으로 축출되자, 일부 시민들은 ‘죽음의 수용소’라 불리던 대형 감옥으로 몰려들었다. 정치범으로 몰려 수감된 이후 생사를 알 수 없었던 가족들을 찾기 위해서였다.세드나야 감옥은 아사드 정권이 자행한 공포정치의 상징과도 같은 장소다. 여기에는 주로 아사드 정권에 반대 목소리를 낸 정치범들이 수감됐다. 지난 8월 시리아 인권네트워크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이곳에 구금된 사람은 13만 명에 달한다. 일단 수감되면 연락이 완전히 끊겨 생사조차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반군은 지난 7일 수도 다마스쿠스를 장악한 후 수감자들을 모두 풀어줬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실종된 가족과 만나지 못한 이들은 남은 흔적이라도 찾겠다는 의지로 감옥으로 달려왔다.
여기에 감옥 지하 독방에는 아직 일부 수감자가 남아 있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반군은 수색견과 철거 장비를 동원한 탐색전을 벌였다. 반군이 벽을 무너뜨려 새로운 공간을 찾아낼 때마다 시민들은 “신이시여, 제발” “아들아 내가 간다”라고 외치며 달려들었다.감옥 내부에는 끔찍한 고문과 폭력이 벌어진 흔적이 역력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구조대와 취재진이 촬영한 영상에는 사람의 뼈를 부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철제 압축기, 올가미 모양으로 묶인 밧줄 등이 담겼다. 진흙과 배설물이 뒤엉킨 바닥에는 음식을 담는 데 쓰인 철제 그릇이 함께 놓여 있었다.
반군에 의해 풀려난 생존자 사미르는 “매 맞는 일은 일상이었다. 마치 내 몸을 못으로 고정해놓고, 바위로 두들겨 패는 것 같았다”며 “이렇게 맞을 바엔 차라리 다리를 절단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언에 따르면 수감자들은 ‘완전한 침묵’을 유지해야 한다는 규율에 따라 소리를 낼 수 없었고, 이를 어기면 음식과 담요를 뺏겼다. 이 때문에 감옥 내부 벽면에는 수감자들이 적은 것으로 추정되는 필담이 남아 있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동료 수감자의 죽음을 자세히 기록한 쪽지도 발견됐다.SNHR 조사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7월까지 정부군의 고문으로 숨진 이들은 1만5000명 이상이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시리아 인권감시기구에 따르면 세드나야 감옥에서만 고문과 처형, 굶주림 등으로 3만 명이 넘는 수감자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권단체들은 이곳을 “죽음의 수용소” 또는 “인간 도살장”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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