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어머니 집에 모인 삼남매. 곱게 걸린 카네이션을 보고 울고, 냉장고를 열어보고도 울었습니다.\r고독사 TheJoongAngPlus
찾아간 곳은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다가구주택 반지하였다. 집은 불을 끄면 내 손조차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컴컴했다.
한여름인데 집 안엔 보일러가 가동 중이었다. 고장 난 에어컨도 미지근한 바람을 내뿜고 있었다. 더운 날에 보일러가 돌고 있었으니, 상황은 좋을 수가 없었다. 온 집 안에 파리 번데기가 검은 쌀알처럼 퍼져 있었다. 당연히 그럴 것이다. 수천 마리의 구더기는 기어 다니고 밟을 때마다 버석거리는 번데기와 성충이 되어 날아다니는 수백 마리의 파리가 집 안에 가득했다. 그래도 이건 견딜 수 있을 터. 생전 맡아 본 적 없는 시취는 아무리 자식이라고 해도 참아내기엔 어렵다.아직 오전인데도 땀이 줄줄 흘렀다. 뙤약볕 아래에서 기다려야 하는 유족이 마음에 걸려 일손을 재촉했다.고인은 생전에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고 한다. 병세가 깊어지는 중에도 계속 술을 찾았다는 건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었다. 독립해 따로 살고 있는 자녀들은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어머니의 말을 믿었다. 하지만 알코올의 흔적은 뚜렷했다. 현관부터 빈 술병이 쌓여있었고 집 안 곳곳에서도 마시다 남은 소주병, 아끼듯 놓아둔 양주병 등 각종 술병이 눈에 띄었다. 사인은 저혈당 쇼크로 추정한다고 했다. 주방 겸 거실에서 사고가 발생했고 곁에 아무도 없었던 고인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사망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별이 빛나는 밤’ 앞으론 안 보인다…‘빛공해’ 5배 빨리 진행세계 5만여 ‘시민과학자’ 참여 논문밤하늘 밝기 지난 10년간 매년 9.6%씩 증가인공위성서 측정한 증가율 2%보다 5배 빨라“지금 보이는 별 18년 뒤면 반이상 안 보일것”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안철수 “김기현이 공천 공포 분위기 만들어”…‘나-안 연대’ 솔솔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안철수 의원이 20일, 여권 지지율 1위에 오른 김기현 의원을 “공천에 대한 공포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 자세히 알아보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새들에게 닥친 지난 두 세기 동안의 재앙새들에게 닥친 지난 두 세기 동안의 재앙 새를_사랑한_화가 환경_다큐멘터리 북미의_새들 자크_루엘_감독 존_제임스_오듀본 김상목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당신의 스타는 누구? …설 연휴 전시나 보러 갈까대중적 관심거리인 이른바 ‘셀럽’과 스타들의 큐레이팅으로 호기심 동하게 하는 전시회들이 서울과 여기저기 차려져 가족 관객들에게 손짓합니다. 설연휴 전시회 🔽 자세히 알아보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윤 대통령께 깊이 사과' 나경원, 당권 도전은 안 멈춘다'윤 대통령께 깊이 사과' 나경원, 당권 도전은 안 멈춘다 나경원 국민의힘 윤심_논란 윤석열_대통령 3.8_전당대회 이경태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