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낸 고객에게 '미안하다' 문자 보냈더니... 돌아온 반응 택배 정치 코로나 노조 구교형 기자
지난 7월 16일, 전국택배노동조합을 설립하여, 초대 위원장을 지낸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이 급성 뇌출혈로 쓰러져 6일 만에 숨졌다는 기사를 읽었다. 물론 나는 아는 분도 아니고, 이름도 처음 들었다. 다만, 코로나가 유행 당시 기사들의 과로사가 잇따라 벌어질 때 택배노조가 택배사 전체 및 주요 택배 본사와 근무조건과 관련한 갈등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은 계속 들었던 기억이 있다.
어쩌면 우리 택배 기사들보다 위험하고 열악한 이들이 음식, 마트 배달원일 것이다. 이들의 애매한 신분과 지위는 다른 플랫폼 노동자들과 비슷하다. 그런데 가장 흔한 라이더들의 문제는 역시 안전이다. 시간을 다투는 배달이라 오토바이를 타고 위험한 질주도 흔히 본다. 우리는 기계적으로 입안에 밥알을 털어 넣으면서도 도대체 저들이 우리 같은 사람이 살아가는 일에 어떤 관심이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정치가 국민을 위해 있는 것인데, TV 보도를 보고 있으면 국민이 정치인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허탈함을 느끼게 된다. 저들의 허접한 일거수일투족에 할애할 1/5만 국민의 애환에 눈길을 돌린다면 훨씬 좋은 사회가 될 것이다. 그들의 모든 동향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정작 중요한 국민 현안들에 대한 무관심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런데 그날따라 주변도 다 문이 닫혀 고객에게 전화해 봐도 받지 않는다. 큰 길가에 차 세워놓고 너무 오래 있을 수 없어서 가게 앞 광고 선전물 뒤편에 잘 숨겨놓고 고객에게 간단한 메모를 적어 문자를 보냈다. 30분쯤 지났을까, 전화벨 소리를 듣고 확인하니 그 가게 주인이다. 물건을 거기 두었다가 없어지면 어떻게 하냐며, 그럴 때는 다음날 배송하면 되지 않으냐며 화를 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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