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산불로 집 전소된 이재민 '몸보다 마음이 더 힘들다' 홍성_산불 이재환 기자
충남 홍성에서 발생한 화재는 불길이 번진 지 53시간 만인 지난 4일 진화됐다. 산불은 꺼졌지만 집이 전소된 주민들은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집이 불에 타 사라지면서 갈 곳이 없어진 주민들 중 일부는 갈산중·고등학교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난 2일 발생한 홍성 산불로 전소된 주택은 48가구에 달한다. 주택의 반 정도 탄 가구도 11개다. 이중 12가구 19명의 주민이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홍성군과 충남도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재민들은 당분간 대피소에서 생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5일 대피소를 찾아 피해 주민들을 만났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10년 전 고향인 서부면으로 와 농사를 짓고 있다고 했다. 그는"먼 산에서 불길이 보여서 남의 일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10분 만에 우리 마을로 불이 옮겨 붙었다. 불이 마치 화살처럼 날아왔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A씨는"집과 농기계가 모두 다 탔다","그나마 벼를 심지 않아 논은 타지 않았다"며"농사라도 지을 수 있게 집 근처에 임시 주택을 마련하고 홍성군에서 농기계를 빌려 주었으면 좋겠다. 그나마 농사라도 지어야 먹고 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주민 B씨도"산에 낙엽이 많이 쌓여 있었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 되다 보니 불똥 하나만 떨어져도 삽시간에 불이 붙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대피소 생활은 힘들지 않다. 오히려 마음이 더 힘들다. 집이 다 타버려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호소했다.박연숙씨는"집에 있는데 사방에서 불똥이 떨어졌다. 마을 이장이 와서 구해줬다. 몸만 간신히 빠져 나왔다"며"집에 있던 200만 원과 금 다섯 돈도 불에 타거나 녹아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주민들을 만나기 하루 전인 인 지난 4일. 산불 발생 초기부터 피해가 컸던 서부면 양곡리와 남당리 일대를 살펴 봤다. 현장은 처참했다. 남당리의 한 농막 앞에는 누군가 급하게 내 놓은 듯 한 가스통 두 개가 놓여 있었다. 불길이 가스통으로 옮겨 붙을까봐 빼 놓은 듯 보였다. 집안에는 아무도 없었다.홍성군과 충남도는 산불 피해로 주택이 전소된 이재민들을 위해 임시주택과 임대주택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충남도 자연재난과 관계자는"재해 구호 기금을 통해 이재민을 지원할 수 있다. 공공 임대주택 임대료 지원과 임시 주거용 조립 주택 1동을 지원할 수 있다"며"이재민들의 수요를 파악해 홍성군과 협의해 지원할 계획이다"라과 말했다.홍성군 관계자도"우선 피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 주민들과 상의하면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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