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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웅의 인물열전 - 실천적 역사학자 강만길 평전 53] 느긋하고 유장하게 살다 간 '역사가'

강만길은 나이가 들어서도 육체는 쇠할지언정 정신적으로는 노쇠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지식인의 전범으로서, 한결같이 고고한 역사학자의 모습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역사가의 시간'도 세월의 풍화작용은 어찌하지 못했다. 피조물의 한계였다.올곧게 살고자 한 지식인에게는 척박한 풍토였다. 그러나 그의 노력은 때로 여러 상훈으로 인정을 받았다. 1988년 제3회 심산학술상, 1992년 제18회 중앙문화대상 학술상, 1999년 제13회 단재상, 2000년 제2회 한겨레통일문화상, 2002년 제6회 만해학술상, 2005년 제3회 민족화해상 개인 부문, 2007년 청조근정훈장, 2010년 제25회 만해문학상이 그것이다. 말년에 고인은 '내일을 여는 역사재단'을 설립해 를 발행하면서 한국 근현대사 연구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고인은"늙을수록 욕심이 많아진다는데 이거야말로 금물"이라고 말했다.

선생은 대학원생의 경제적 처지를 잘 알고 여러모로 지원한 분이셨다. 예나 지금이나 직업으로서 대학원생, 특히 순수 인문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들의 생활 여건은 어렵기 마찬가지겠지만, 1980, 90년대는 사실상 장학제도도 없어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욱 빠듯했다. 선생님은 역사를 인간의 고투 속에서 변화하고 진전한다는 자명한 사실을 강조하여 이를 학문적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선생님께 배우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가르침은 역사학자는 현실 문제에 외면하지 말아야 하나, 철저히 자신의 학문적 성찰을 기반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강만길 선생님은 한 톨의 티도 남기지 않는 자랑스러운 삶을 살았다. 비록 선생님의 심장은 여기서 멈추지만, 선생님의 학문적 성과와 통일에 대한 열정, 민족을 생각한 정신은 오히려 더욱 힘차게 뛸 것이다. 고인이 민족통일운동사에 남긴 큰 족적은 분명 민족통일에 큰 주춧돌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런 면에서 선생님의 추도글은 애도가 아닌 존경과 축하로 마무리한다. 강만길 선생님의 용기 있고 영광스러운 삶은 축하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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