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괜찮다' 웃던 전직 운동선수…전세 사기가 그 삶 앗아갔다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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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지 말라'던 딸. 아버지는 울먹이며 고개 숙였습니다.\r전세 사기 보증금

18일 인천 미추홀구의 한 장례식장. 모자를 깊게 눌러 쓴 중년 남성이 울먹였다. 지난 17일 인천 미추홀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딸 박모씨와의 마지막 만남을 떠올리면서였다. 지난 1월 딸 박씨는 설 연휴를 맞아 부산 아버지 자택을 찾았다. 딸은 근황을 묻는 아버지에게 “집 때문에 고민했는데 잘 해결되고 있다. 걱정하지 말라”고 답했다. 그러나 현실은 대답과 달랐다. 이른바 ‘건축왕’으로 불린 남모씨에게 전세 사기를 당한 박씨는 석달 뒤 스스로 삶을 내려놓았다. 박씨의 아버지는 “딸이 하도 안심을 시켜서 집 문제가 잘 해결된 줄 알았다. 전세사기로 힘들어하는 줄 몰랐다”며 고개를 숙였다.

고교 졸업 후 운동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전국 곳곳을 오갔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지난해 말 인천에서 운동을 그만뒀다. 박씨는 운동을 접으면서도 인생 2막에 대한 준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애견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학원에 다녔고 밤낮으로 아르바이트도 이어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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