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이 박정훈에게] 마녀사냥에 특화된 알고리즘... 우리는 '기다려주지' 않았다
지난 16일 세상을 떠난 배우 김새론씨의 인스타그램에 들어갔습니다. 검은 상의를 입고 찍은 셀카 한 장에 파란색 하트 이모티콘을 남긴, 지난 1월에 올린 게시물이 최상단에 떴습니다. 그가 올린 셀카는 별다른 감상을 남기기가 어려울 정도로 정말 평범한 사진이었습니다.SNS 못 끊는 김새론, 반성 따위 없다..댓글창 막고 '얼빡샷' 박제
이후 그에 대한 비난은 음주운전에 관한 것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음주운전을 한 이후에 왜 '논란을 만들고 다니냐'가 비난의 핵심이었습니다. 생활고 주장, 아르바이트, 홀덤바에서의 목격담, 나아가 일이 끊긴 상태에서 그의 소통 창구였던 SNS 게시물 하나하나가 '자숙하지 않는 증거'가 됐습니다. 또한 그는 '만만한 대상'으로 여겨졌습니다. 젊은 여성 배우인 데다가 2023년부터 소속사가 없으니 저주와 모욕을 퍼붓는 기사들에 이렇다 할 대응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걸 언론과 대중이 모두 알았으니, '음주운전'을 빌미로 마구 공격한 것입니다.2024년 4월, 김새론씨가 연극 '동치미'로 활동 재개한다는 소식을 전하는 기사입니다. 당시는 법적 처벌이나 보상도 마친 상황이었고, TV 드라마나 상업영화에 나온다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언론부터 그의 연극 출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했고, 결국 그는 무대 위에 서지도 못한 채 연극에서 하차해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비난은 사과와 반성이 이뤄진 뒤에도 끝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과문의 내용을 물고 늘어지며, '진정성'을 보이라고 다그치죠. 한 사람이 잘못을 뉘우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게 아니라, 잘못을 박제해서 끊임없이 언급하기도 합니다. 마치 그것이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쉽게 용서하지 않는 '꿋꿋하고' '도덕적인' 태도라고 믿는 것처럼요. "여성이 어떠한 사건에 휘말렸을 때에 너무 빨리 비난하지 않고 조금 기다려보면 좋겠습니다. 특히 사생활과 관련된 문제일 때에는 제3자가 알 수 없는 사정이 있다는 것을 우리가 항상 생각하면 좋겠어요. 어떤 여성을 향한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가 굉장히 가슴 아픈 결과로 이어지는 것을 우리가 여러 차례 봤잖아요. 그리고 또 여성이 잘못한 일이 있다면 그 잘못에 대해서만 비판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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