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로 수련받고 다양한 환자를 만나면서 그는 자기 안의 편견을 조금씩 무너뜨릴 수 있었다. 📝김은지 기자
나종호 예일대 정신의학과 교수가 나온 유튜브 영상 조회수는 꾸준히 는다. 7월20일 현재 217만 회다. 제목은 “‘자책하지 마세요’ 정신과 의사가 말하는 가장 좋은 위로 방법, 우울감을 나누는 문화의 중요성”이다. 지난 1월18일 방송인 유재석·조세호씨가 진행하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고 다음 날 온라인에 올라간 영상이다. 언론이 자살이라는 단어를 대신해 ‘극단적 선택’이라고 쓰는 것이 왜 문제인지,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이 실제로 얼마나 살고 싶어 하는지, 그렇기에 마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것이 얼마나 용기 있고 고마운 일인지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미국 병원에서 근무하며 만난 이들의 사연을 담은 책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의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 댓글도 폭발적이다. 2200개 넘게 달렸다. 영상을 본 이들의 실시간 반응이 지금 이 순간에도 추가되고 있다.
사람들의 신체 건강만큼이나 정신 건강을 위해 국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자살률은 악명이 높다.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재난 대처만큼이나 ‘공중보건’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다 진로를 바꿨다. 가깝고 또 먼 이들의 여러 자살을 목격하면서다. 막아야 하고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의대를 갔다. 늦깎이 학생으로 분투하다 지독한 우울증을 앓았다. 그럼에도 정신과를 가지 않았다. 나 교수는 자신조차도 당시 정신 건강 치료에 대한 낙인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정신과 의사로 수련받고 다양한 환자를 만나면서 그는 자기 안의 편견을 조금씩 무너뜨릴 수 있었다. 이제는 안다. 정신질환은 ‘여러 심리 사회적 요인과 호르몬,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으로 생기는 의학적 질환’이라는 사실을. 그는 또한 공감에도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여긴다. 결코 가볍지 않은 ‘정신 건강’ ‘자살’ ‘중독’과 같은 화두를 계속 던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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