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활기차야 했을 교실에서 '방역'이란 이름의 침묵이 강요된 사이, 아이들은 응당 배웠어야 할 사회성과 공동체 정신을 익히지 못했습니다.
편집자주“아이들은 모두 자란다. 한 사람만 빼고.” 소설 ‘피터팬’ 첫 문장입니다. 어쩌면 한국엔 여느 세대처럼 제때 자라지 못한 ‘피터팬 세대’ 가 나올 지 모릅니다. 긴 거리두기, 비대면수업 탓에 정서·사회 발달이 더뎌진 ‘코로나 키즈’ 말입니다. 마스크와 스마트폰에 갇혀, 아이들은 ‘제대로 클 기회’를 놓쳤습니다. 방치하면 소중한 미래를 영원히 잃게 됩니다. 코로나로 아이들이 잃은 것들, 그 회복에 필요한 어른들의 노력을 함께 짚어 봅니다.코로나 이후 2년이 넘도록 교실은 절간 같았어요. '말하지마, 떨어져, 손 잡지마.' 아이들은 하지 말란 말을 가장 많이 들었죠. 그렇게 타인과 소통하고 교류할 일이 사라지다 보니, 사람과 부대끼는 일을 제일 어려워하게 됐어요.
가장 활기차야 했을 교실에서 '방역'이란 이름의 침묵이 강요된 사이, 아이들은 응당 배웠어야 할 사회성과 공동체 정신을 익히지 못했다. 그래서 코로나가 잦아들며 다시 활짝 문 열린 학교엔 일촉즉발 긴장감이 감돈다. 고립, 단절, 외로움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협동, 교류, 어울림이 강조되는 공동체 생활은 힘든 도전이다. 공동체 룰을 이해시키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3교시만 되면 책상에 엎드리거나 바닥에 눕는 아이들도 다반사"고,"급식 줄을 설 때 다른 아이보다 순서가 늦어지면 참지 못하고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기 일쑤"다."관계 맺기가 서툴러 사소한 갈등에도 눈물을 흘리거나, 말다툼 끝에 서로 학교폭력으로 신고하는 경우"도 부쩍 늘었다.
마음 치유할 시스템도 부재코로나 3년, 평범한 일상을 빼앗긴 아이들의 마음은 무너져 내렸다. '코로나하면 생각나는 것'을 그림으로 그려보자는 제안에 서울 휘봉초 6학년 황OO 학생은 코로나 확진자 급증으로 '집콕' 하던 모습을 떠올렸다. 사람들과 밖에서 '하하' 웃으며 어울리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장면도 그려 넣었다. 최주연 기자전혀요. 국가의 시스템은 있을지 모르나, 아주 심각한 문제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에게 작동하긴 어려운 현실이에요. 이건 국가의 아동학대라고 봐요. 아픈 아이들을 방치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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