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 학생에게 더 압박인 고교학점제…'적성 파악 어려워'
서혜림 기자=오는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될 예정인 가운데 성적이 하위권인 학생들이 고교학점제를 받아들이는 데 더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교학점제가 현장에 적용되면 학생들이 들어야 하는 과목 선택권이 늘어나고 시간표도 개인별로 차이가 나게 된다. 상위권 학생에 비해 하위권 학생은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과목 선택 등에서 적응도가 떨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교육정책연구소의 '서울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을 위한 안착 방안 연구' 보고서에 수록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스로 흥미나 적성 파악의 어려움으로 과목 선택 문제가 있나'라는 질문에 내신등급 '하'인 학생이 '상'인 학생보다 어려움을 더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안영은 서교연 연구위원은"교사들의 면담 결과에 따르면 상위권 학생들이 하위권보다 대학 진학과 본인의 미래에 관심이 높고 적극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어 이러한 현상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또한 내신 성적에 따라 적응도가 달랐는데 '이동수업에 따라 교우관계 형성이 어려운가'라는 질문에 내신 '하' 집단이 '상'보다 더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런 결과에 대해 면담에 참여한 한 교사는"이동수업 없이 수업할 경우에는 특별한 노력 없이도 오랜 시간 반 학우들과 함께하며 교우 관계를 쌓을 수 있었다. 이동시간이 매시간 학우별로 달라지면서 학생 스스로 적극성이 낮으면 교우 관계 형성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교원들이 느끼는 어려움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가 느끼는 어려움은 대부분 5점 만점 중 보통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항목은 '다수의 과목에 대한 시험문제를 출제해야 하는 부담'이 4.36점으로 꼽혔다.이에 대해 채송화 전국중등교사노조 제1부위원장은"고교학점제 취지는 좋으나 현장 교사들에게는 인적 자원이 부족한 상태"라며"1과목을 가르치던 선생님이 2과목을 가르치는 것이 거의 기본이 됐고, 3∼4과목 수업을 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그러면 시험도 그 과목만큼 내야 한다. 수업 시수는 같은데 해야 할 일은 몇 배로 늘어난 셈"이라고 말했다.이에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2021년부터 학생들이 직접 선택과목을 골라서 시간표를 짤 수 있는 '학생 맞춤형 선택 교육과정'을 서울 320개 고등학교 전체에 적용하며 고교학점제를 단계적으로 도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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