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박스 조립, 쿠팡 채용공고에 숨은 '종이의 노동' 종이접기 버거킹 쿠팡물류센터 충무김밥 최새롬 기자
영화 은 영화의 장면, 대사, 소품 하나하나까지 화제가 되었다. 관심은 '피자박스'에까지 돌아갔는데, 피자박스 조립은 영화 속 기택의 가족이 생계를 잇기 위해 하는 일이다. 이들은 일을 빠르게 해내기 위해 한 유튜브 영상을 참조한다. 우리가 피자를 먹을 때, 박스가 접히는 순간과 장소와 사람까지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언제나 생각보다 밀도가 높은 노동의 세계, 다양한 규격의 종이는 지금도 우리가 자세히 모르는 창조적인 방법으로 접혀 박스 모양으로 탄생하고 있다.
비닐로 무김치와 어묵과 오징어무침 등을 싸고 밥도 비닐에 싸서 최종 포장은 흰색 종이가 담당한다. 종이를 몇 번 감싸고 귀퉁이를 말아 접으면 손님에게 단단히 넘길 만 하다. 종이 포장은 그야말로 순식간에 일어나는데, 이때의 속도가 단단한 밀봉을 담보하는 것처럼 보인다.흰색 종이는 묵직한 덩어리를 깔끔하게 감추면서, 포장을 풀면 빨갛고 검은 김밥의 대비를 강렬하게 담는다. 이때 뭘 깔거나 따로 담지 않아도 그럴 듯한 상차림이 된다. 다 먹고 나면? 흰 종이로 상을 접어 버리면 된다. 뱃사람들을 위한 한 끼의 포장의 기술. 종이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한 장의 종이는 충무김밥을 그럴듯하게 담았다가 버리는 것까지 해결한다.우리 주변에서 가장 비근하게 만날 수 있는 종이 접는 노동은 햄버거와 김밥일 것이다. 근처의 버거킹에서 햄버거 포장하는 과정이 인상 깊어 소개한다. 그는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종이를 바닥에 깐다. 버거 종류마다 포장지의 사양이 다르므로 잘 고른다.
마지막으로 유튜브나 웹페이지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쿠팡 물류센터 채용 광고를 이야기 해본다. '박스만 접어도' '한 달 급여 최대 ○○○만 원'. 여기서 '박스만 접어도'라는 문장을 쓴 광고주와 타깃은 박스 접기를 쉬운 일로 여기는 공감대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그러나 종이의 노동이 그렇게 쉬울 리가 없다. 박스를 접으면 그 안에 물건을 담는 일이 당연하게 따라올 것이고, 피자박스 크기만 다루지도 않을 것이다. 광고 하단에는 작은 글씨로 급여 조건이 센터와 공정, 근무 시간대, 일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안내하고 있다. 중요한 이야기는 어쩐지 작게 표기된다.의 피자박스 영상은 노동이 예술이 되는 순간을 포착해낸 것일까 생각하다가, 어떤 예술은 숙련된 노동이라는 생각에 머물다가, 이 둘을 구분해 내는 지점이 크게 의미 없다는 생각에 도착한다. 종이접기, 사소한 것을 반복하는 일에도 사람들은 어떤 경지에 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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