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국립 초상화 미술관에서 열리는 프랜시스 베이컨 회고전이 폐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베이컨의 폭력적인 초상화와 인간 육체에 대한 탐구는 21세기 미술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런던에서 가을부터 열고 있는 전시를 막이 내리기 전에 부랴부랴 소개해봅니다. 크리스마스에 어울리지 않는 끔직한 그림을 그리는 화가 이야기입니다. 10월 프리즈 위크의 전시 중 일부는 천천히 다루고 싶기도 했습니다. 사실 저는 개막 주간의 분주한 시기보다는 부지런한 팬들이 어느 정도 빠져나간 한가해진 시기에 전시를 보는 것을 훨씬 좋아하거든요.
프랜시스 베이컨의 그림이 주는 폭력적인 묘사는 그야말로 주먹으로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줍니다. 그는 고기덩이처럼 해체된 육체를 거침없이 묘사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작품이 더 높은 평가를 받고 많은 영향력을 주는 것은 우리의 21세기가 인간의 육체를 숭배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베이컨은 아일랜드 더블의 부유한 집안에서 동성애를 저주하며 아들을 채찍질까지 했던 아버지의 핍박 아래 자랐습니다. 성인이 되자마자 베를린과 런던으로 차례로 떠나 자유와 사랑을 찾았죠. 그는 1960년에는 를 그렸습니다. 베이컨은 반 고흐에 대한 관심으로 어둡고 단색조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색채를 도입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작품을 통해 ‘현실을 변화시키고 재창조’하고자 했던 반 고흐의 열망은 ‘현실에 대한 더 깊은 감각’을 이미지로 표현하려한 베이컨의 야망과 공명했습니다. 이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 1987년에 그린 자화상입니다. 찢어진 얼굴로 묘사된 1949년의 자화상에 비해 무척 온화해진 작품입니다. 베이컨의 평생의 탐구의 대상은 자신이었습니다. 모델을 구할 수 없었던 전쟁 전후를 통과한 이후에도, 그는 모델을 쓰지 않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1969년작 삼면화 는 2013년 11월 12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4240만 달러에 낙찰되어 당시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을 세운 작품입니다. 베이컨의 명성을 세계에 알린 사건이었죠. 베이컨은 1년이 지난 1973년 자신의 생각을 지배했던 다이어의 죽음을 삼면화로 그립니다. 다이어의 참혹한 모습은 그의 슬픔과 죄책감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연인을 잃고 비탄에 빠져 그린 어둡고 슬픈 삼면화로 전시가 막을 내리는 것은 의미심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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