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시한부 말기암 해외동포의 마지막 버킷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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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시한부 말기암 해외동포의 마지막 버킷리스트 캐나다 박옥규 기부 버킷리스트 박영자 조욱래 기자

"내 인생을 가만히 돌아보면 모든 순간이 기적같은 삶이었다. 말기암 판정을 받아 덤으로 사는 인생을 실감하면서, 세상과 이별하기 전 아내와 했던 기부약속을 완수하고 열정을 다해 산 우리 부부의 인생 스토리를 후대에 전하고 싶다."

런던에서만 50여년을 살며 편의점과 세탁소 사업으로 삼남매를 교육 시켰고, 은퇴한 뒤 부동산 등으로 노후대책을 세운 그는 아내와의 약속에 따라 4년 전 온타리오주 런던의 빅토리아 병원과 웨스턴 음대 그리고 키와니스 재단 등에 거액의 기부금을 출연했다.비영리사회단체 키와니스 재단은 아내의 이름을 딴 '박영자 추모 피아노경연 우수상'을 신설, 작년부터 음악 경연대회 입상자들에게 2250달러의 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1등은 1천 달러, 2·3등에 각각 750달러 500달러를 수여하는 이 장학금은 박씨 부부의 기부금을 토대로 매년 조성된다.유명 공연이 자주 열리는 웨스턴 음대 본쿠스터 홀 3층에는 박씨 아내의 이름이 새겨진 '박영자 컨퍼런스 룸'이 있다.

응급의학 전문의인 셋째 종원씨는 지난해 1월 치열한 선거전 끝에 온주의사협회 회장으로 당선됐다. 4만 3천 명의 의사들이 가입된 온주의사협회는 캐나다 최대 의료단체이며 정치, 경제, 사회 등 주류 사회에 미치는 비중과 영향력이 막강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두 딸의 피아노 경연대회에 참가했을 때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대회 개최 며칠 전부터 인근 호텔에 머물며 자녀의 컨디션을 최고로 올렸지만, 우리는 가게 영업 때문에 온 식구가 대회 직전 출발, 밤새 운전해 당일 도착한 적이 많았다. 8~9시간 걸려 퀘벡·몬트리올에 도착하거나, 캐나다 동쪽 끝 핼리팩스까지 1박2일 동안 운전한 적도 있다. 대회날 아침식사도 맥도널드 햄버거가 전부였지만 두 딸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여러 번 우승해 우리에게 기쁨을 안겼다. 좁은 차 안에서 가족이 서로 부대끼며 함께 울고 웃던 그때가 가장 행복했다.

"글쓰기에 집중하다보면 어느덧 하루 반나절이 금세 지나간다.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허약한 기억력에 의지하면서 지난 반세기의 삶을 되짚는 것이 마치 황량한 들판에서 가을 이삭을 줍는 것과 같은 고난의 연속이지만, 한편으론 기쁨과 보람도 함께 느낀다. 26세에 정든 부모형제와 고향을 떠나 83세가 되기까지 장장 57년 세월을 독일과 캐나다에 살면서 겪었던 지난 날을 회상할 때마다 감정이 북받쳐 눈물이 앞을 가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 수기를 문학을 전공한 큰 딸이 영어로 번역해 보관하고, 나중에 후손 중 누군가 가문의 뿌리를 깨우치는데 쓰임 받는다면 나는 저 세상에서 한없이 기뻐할 것이다.""83년 내 인생을 돌아보면 오직 가난의 슬픔과 두려움을 벗어나기 위해,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묵묵히 살았다. 나는 캐나다에 산 50여 년 동안 주변의 수많은 유혹에도 자식교육에 집중하고자 골프·술·담배를 철저히 멀리했다.

해외에서만 반세기 넘게 산 그는 자신의 인생수기에서 '원칙과 신뢰'를 특히 강조했다. 큰 위기가 닥칠 때마다 생각지도 못한 귀인이 등장해 어려움을 해결한 것이 매순간마다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솔직하고 거짓없이 살아온 마음가짐 때문이라고 그는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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