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게 대체 뭐라고...' 말기암 환자 가족의 마지막 식사 오늘은_좀_매울지도_몰라 이정희 기자
강창래 작가의 소설 원작을 드라마화 한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 는 말기암 투병 중인 아내를 위해 요리하는 남편의 이야기이다. 그러기에 누구라도 알겠지만 '엔딩'은 정해져 있다. 하지만 엔딩과 상관없이, 아니 엔딩이 있기에 가능한 소중한 이야기들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린다.
그런 창욱이니 요리 하나도 허투루 할 수 없다. 갖은 잡곡이 섞인 밥, 깔깔한 그 맛을 달래기 위해 오래도록 불렸다 밥을 하는 건 물론, 천연의 재료들로 다시를 내고, 삼백초 등 좋은 재료들로 매 끼니의 밥상을 차린다. 그런데 막상 환자인 아내의 다정의 입맛은 예측불허다. 제주도에서 먹은 돔베 국수가 먹고 싶다 하지 않나, 후배 작가와의 만남에서 달달한 게 당긴다며 초콜릿 케이크를 주문한다. 그런 아내가 심심한 밥상에 질렸는지 '탕수육'을 주문한다. 남편이야 대번에 당신이 그 튀긴 돼지고기를 어떻게 소화시키려고 하며 걱정이 앞선다. 그런데도 아내는 달달한 파인애플을 넣어 만든 소스를 뿌린 탕수육이 먹고싶단다.결국 창욱은 아내를 위한 탕수육을 만들기로 한다. 기왕이면 제대로 탕수육을 만들어 보고 싶은 창욱은 탕수육 맛을 제대로 낼 수 있는 조리 도구인 '웍'을 사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한때는 동료였고, 부부였지만 두 사람이 이른바 '금슬 좋은' 사이는 아니었다. 출판사 운영자로서, 인문학자이자 번역가로서 각자의 개성이 분명했던 부부는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리고 그것이 고스란히 두 사람에게 상처가 되었고, 아버지의 귀가를 아들이 받아들이기 힘들어할 만큼 가족은 서로 분리되어 있는 상태였다. 남편은 말한다.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걸러지지 않고 내뱉었던 가시 돋친 말들을 이제는 삭히고 인내할 줄 알게 되었다고. 그들은 안다. 이제 자신들에게 서로에게 한없이 퍼부었던 그 화살같은 시간들이 더는 허락되지 않음을. '띄엄띄엄 탕수육'이라며 다정이 기다리던 탕수육조차 허락되지 않은 시간만이 그들에게 남아있음을. 드라마는 역설적으로 보는 이들에게 묻는 듯하다. 그러는 당신들에게는 많은 시간이 남아있는 것같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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