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폐지 수거하는 부부, 보고 있기 불안합니다 폭염 복지 폐지수거_어르신 무더위_쉼터 장순심 기자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눈을 뜨자마자 공기가 뜨거워 현재 온도를 확인한다. 이른 시간인데도 27도, 오늘도 힘들겠다고 생각하며 일찌감치 날씨에 대한 기대를 접고 정신을 수습한다. 숫자에 연연하는 순간 몸을 꼼짝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하루가 되고 만다. 마음이 몸을 지배하지 않도록 아직은 괜찮다, 가만히 버티면 오늘도 무사히 잘 지나갈 거다, 주문을 건다.
특히나 요즘의 날씨는 모든 육체 노동자를 위협한다. 비 오듯 흐르는 땀과 탈수기에 돌린 수건처럼 말라비틀어지고 새까만 손은 왠지 불안해 보였다. 잔뜩 쌓은 폐지를 실은 리어카는 작은 둔덕도 올라가지 못해 휘청거렸고 밀려 내려가 무슨 사고가 날 것만 같은 상황을 자주 연출했다. 부부의 폐지는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 내 자전거 도롯가 화단 옆에도 적당히 쌓여 있다. 중간 야적장이며 부부가 잠시 휴식을 취하는 곳이다. 쌓인 폐지에 대해서는 다행인지 인근 주민들의 민원은 없는 것 같다.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그곳엔 큰 나무가 많아 그늘을 만들고 의자도 놓여 있다. 지친 몸과 땀을 식히기에 아쉬운 대로 적당하다. 사실 내가 사는 공간에서 폐지를 수거하는 분은 장애가 있는 부부 말고도 할머니 두 분이 더 있다. 부부와는 다르게 한눈에 보기에도 고령의 할머니들이다. 각자 정해진 구역이 있어서인지 폐지는 식당가 골목 어디에도 오래 방치되는 경우가 없고 동네는 깔끔하다.
폐지수거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그들의 일평균 노동시간은 평균 7.8시간이고 하루 평균 105kg을 수거한다. 일할 수 있는 것을 행복으로 여기며 소일이나 운동으로 생각하고 폐지를 수거하는 분들도 있다지만, 대부분 생계를 기대고 있고 대부분 고령의 취약계층이나 소외계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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