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인스타그램 투명성 보고서, 한국 언론에 적용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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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인스타그램 투명성 보고서, 한국 언론에 적용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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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신뢰 위기의 원인에는 한국 언론의 불투명성도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정보의 속도와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현 시대에는 객관성·공정성 등 전통적 저널리즘 기본 원칙들보다 투명성이 우선할 수 있다. ✍🏻오세욱(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는 매 분기 두 SNS와 관련한 투명성 보고서를 발행한다. 이 투명성 보고서는 2017년 4분기부터 매 분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정책을 위반한 수치를 항목별로 제시한다. 예를 들어 혐오 표현의 경우, 2017년 4분기에는 페이스북 게시물 160만 개가량이 적발됐다. 2021년 2분기에는 3150만 개가 적발돼 공개된 기간 데이터 중 가장 많았으며, 가장 최근인 2022년 1분기에는 혐오 표현 1510만 개가 적발됐다. 이렇듯 실제로 조치한 데이터와 함께 메타는 출현율, 사전 대응률 등의 데이터도 함께 공개한다. 출현율은 정책 위반으로 적발된 콘텐츠들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이 보게 될 가능성을 의미한다. 전체 콘텐츠 중 규정 위반 콘텐츠의 비중이 아니라 일반 이용자들이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도중 규정 위반 콘텐츠를 보게 될 가능성을 의미한다. 혐오 표현의 경우 2022년 1분기 출현율은 약 0.02%이다.

어떤 정책을 적용하고 이의 실질적 적용을 위한 조치를 어떻게 취하고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투명성 보고서의 한계는 같이 논의하면서 천천히 극복해나갈 수 있다. 메타는 “혐오 발언은 기술 및 직접 콘텐츠 검토 팀에서 감지하기가 특히 어렵다. 관용구와 미묘한 차이는 문화, 언어 및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라며 혐오 표현 적발에 사용되는 기술의 한계점을 스스로 밝혔다. 투명성 구현할 때 신뢰 복원할 수 있다 우리나라 언론사들도 이러한 성격의 투명성 보고서를 발행해보면 어떨까 제안하고 싶다. 플랫폼 기업에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언론사들도 자신의 기사가 어떻게 얼마나 작성되고 유통되는지 이용자들에게 알린다면, 상당한 흥미를 끌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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