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시리아 난민의 라이브 구걸 방송으로 수익 창출 아동을 비롯한 난민 가족이 몇 시간씩 온라인 '선물'을 구걸하지만, 모금액 중 대부분은 틱톡이 가져간다.
라이브 방송 시청자는 애니메이션 효과가 들어간 '선물'을 보내 방송 진행자에게 일종의 보상을 주는 것이다. 몇 센트짜리 디지털 장미부터 500달러 상당의 디지털 사자·우주까지 가격이 다양하다.모나의 가족 말고도 수많은 사람들이 틱톡에서 선물을 구걸한다. 올해 초 전 세계 틱톡 사용자의 피드에 유사한 영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응원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키스 메이슨은 "선물을 받은 아이들이 너무 행복해 보였다. 가족 중 한 남성은 팔다리를 잃었지만 이제까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긍정적이었다"라고 말했다.시리아 저널리스트 모하메드 압둘라는 방송 영상에서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부근의 난민 캠프를 알아봤다.하미드도 만났다. 난민 캠프에서 '틱톡 중개인'으로 알려진 하미드는 가축을 팔아 휴대전화·심카드·와이파이 비용을 지불한 뒤 여러 가족과 함께 틱톡으로 돈벌이를 시작했다.
BBC는 시리아 캠프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는 300개 이상의 계정을 추적했다. '선물'로 시간당 1000달러 이상을 받는 가족이 많지만, 정작 캠프에서는 그중 극히 일부만 손에 들어온다고 말한다.그럼 그 돈은 다 어디로 가는 걸까?그래서 시리아에서 틱톡 계정을 만들고 라이브 방송을 켰다. 런던에서 개설한 다른 계정으로 106달러 상당의 틱톡 선물을 보냈다. 선물을 보낸 건 우리뿐이었다.실험이 끝난 뒤 현지 환전소에서 전액을 인출했다. 그러자 수수료로 10%가 더 들었다. 여기에 하미드와 같은 틱톡 중개인이 있다면 남은 금액 중 35%를 더 가져갔을 것이다.하미드나 다른 중개인이 장비를 제공하더라도 틱톡에서 라이브 방송 계정을 만들려면 추가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여기에서 틱톡과 직접 협력하는 중국의 '라이브 에이전시'가 등장했다.
에이전시는 틱톡과 계약을 맺고 콘텐츠 제작자가 더 매력적인 라이브 방송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그 결과 더 많은 사용자가 틱톡을 더 오래 사용하도록 만들고, 나아가 더 많은 광고와 선물을 확보해 틱톡의 수익을 확대한다.방송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은 어린아이들이 한 번에 몇 시간씩 카메라 앞에 선다는 의미다. 디지털 인권 단체 '액세스나우'의 마르와 파타파는 이런 영상이 미성년자에 대한 "피해·위험·착취를 금지"하는 틱톡의 자체 규정에 위배된다고 말한다.또한, 사람들은 "응원과 공감을 얻기 위해" 온라인에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할 권리가 있지만, 이런 영상은 "존엄이 없고 굴욕적"이라고 덧붙였다.틱톡이 아동 보호 규정을 얼마나 철저히 이행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앱에서 제공하는 기능으로 아동 구걸 계정 30개 이상을 신고했다.
기자는 틱톡이 선물 중 얼마를 가져가는지 물었다. 틱톡은 70%보다는 적게 가져간다고 주장했지만 정확한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기자는 영국 계정과 에이전시에 등록하지 않은 시리아 계정으로 실험을 반복했고, 틱톡이 매번 약 66%를 가져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기자는 시리아 현지의 여러 자선단체에 연락해 우리와 대화한 가족들이 틱톡 라이브 방송으로 돈을 버는 대신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문의했다. 현지 자선단체 '타카풀 알샴'은 앞으로 3개월 동안 해당 가족에게 기본적인 생필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아이들이 학교를 찾고 학비를 낼 때도 지원이 제공될 것이다.추가 조사 및 보고: 맘두 악비엑, 루나코 셀리나, 사이러스 챈, 네드 데이비스, 케이티 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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