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그린란드, 파나마 운하, 캐나다를 미국의 영토로 편입해야 한다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날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그린란드 를 방문한 것에 대해 “마치 ‘사랑의 축제(lovefest)’ 같았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존 바라소 상원의원(오른쪽), 셸리 무어 카피토 상원의원(오른쪽)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진행된 비공개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미 의회에서 공화당 상원 지도부를 면담한 뒤 “(주민들의) 반발은 없었고, 주민들은 대표단이 착륙했을 때 엄청난 박수를 보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린란드 주민 스스로 미국으로 편입되기를 바란다는 주장이었다. 트럼프 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 , 파나마 운하 , 캐나다 를 미국의 영토로 편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린란드 와 파나마엔 무력 투입도 배제하기 않겠다고 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트럼프의 이날 발언이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여론전인 동시에 그린란드 주민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치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멜라니아 트럼프가 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미 국회의사당에 임시 안치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관 앞에서 애도를 표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비공개로 회동했다. EPA=연합뉴스 실제 덴마크 의회에서 그린란드를 대표하는 두 의원 중 한 명인 아자 켐니츠 의원은 뉴욕타임스(NYT)에 “그린란드 사람들이 덴마크와 미국 간 장기판의 졸(pawn)이 될 위험에 처했다”며 “트럼프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린란드의 독립운동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300년간 덴마크의 지배를 받던 그린란드는 2009년부터 외교·국방을 제외한 자치권을 부여받았다. 주민투표로 독립을 선언할 수도 있다. 트럼프는 앞서 소셜미디어(SNS)에는 캐나다와 그린란드를 비롯해 북미 전역을 미국의 영토로 표기한 지도 3장을 잇따라 게시했다. 파나마 운하에 대해서도 “우리가 운하를 건설해 공짜로 파나마에 넘겼는데 그들은 우리 배와 해군에 더 많은 비용을 청구한다”며 “(운하를 가져오면)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는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지지하는 미국 내 여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8일(편지시간) 자신의 SNS에 북미 전역을 미국의 영토로 표기한 지도 3장을 잇따라 올렸다. 트럼프는 7일 회견에서 그린란드와 파나마운하를 미국의 영토로 편입하기 위해 무력 사용 가능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 트럼프 SNS 캡처 공화당 하원 외교위원회 역시 이날 SNS에 “트럼프는 미국을 위한 가장 큰 꿈을 갖고 있고, 큰 꿈을 두려워하는 것은 비(非)미국적”이라고 적으며 트럼프의 지지층을 자극했다. 북미를 미국 영토로 표시한 뒤 미국 고립주의의 상징인 ‘먼로 독트린’에 빗대 ‘돈로 독트린’으로 칭한 뉴욕포스트 1면 사진을 게시하면서다. 트럼프의 전략이 구체화되면서 “터무니 없다”고 일축했던 당사국들도 트럼프의 발언을 실체적 위기로 인식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이날 “그린란드가 고유의 야망(독립)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고, 야망이 실현되면 그린란드는 독립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독립을 하더라도 그린란드가 미국 연방의 주(州)가 되겠다는 생각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극해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안보와 관련한 우려가 확대됐다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정당하다”고 평가하며 “미국의 안보 상 우려와 관련해 미국과 훨씬 더 긴밀하게 협력할 방안과 대화할 의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오른쪽)가 7일(현지시간) 그린란드 누크에 도착해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AP=연합뉴스 파나마는 트럼프의 주장을 반박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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