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중의 폴리팁스] 트럼프 시대, 유럽연합의 쇠퇴와 개별 국가의 부활
외교사에 2025년 2월 28일은 길이길이 기록될 것이다. 정상 간 대화가 이렇게 적나라하게 오간 적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듯이다.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고성으로 언쟁'을 벌였다고 보도하고 있다.밴스 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사이에 고성이 오가자 트럼프 대통령은 마치 남의 일인 양 방관한다. 그러다 젤렌스키에게 이런 말을 내뱉는다."당신이 러시아와 협정을 맺든지 아니면 우리는 이제 빠질 거야."
리더를 단수로 지칭했다. 독일, 프랑스와 같은 유럽의 어느 특정 국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결국 그 의미는 다음 문장에서 복수로 표현한 '유럽인들'에서 찾을 수 있다. 즉, 그가 말한 자유세계의 새로운 리더는 어느 하나의 국가가 아닌 유럽인들과 유럽 국가들의 연합인 'EU'를 말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벨기에, 폴란드, 네덜란드, 스페인 정상들의 발언들이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심지어 EU 회원국이 아닌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호주의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 발언까지 주요 뉴스가 되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과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는 미국 사이에서 교묘한 줄타기를 하는 모양새다. 그는 이 문제를 둘러싸고"미국과 유럽이 분열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지체 없이' 미국과 유럽의 정상회담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틈을 타 중재자 외교에 나선 것이다.
마지막은 이 둘의 대립 사이에서 나름 중재자를 자처하고 있는 이탈리아라고 할 수 있다. 멜로니 총리의 행보는 트럼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유럽 내에서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바이든 행정부에서 미국은 EU와 나토를 중심으로 한 대서양 동맹을 중시했다. 반면, 트럼프는 1기부터 대서양 동맹은 물론 EU와 나토를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지도 않았다. 이에 EU는 2022년 이래로 유럽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트럼프의 재등장 이후 설 자리를 점점 잃고 있다. 위에서 본 것처럼 EU가 미국 다음으로 많은 돈을 쓰고 있으면서도 시간이 흐를수록 EU는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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