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늦깎이 공부 중... 너도 나도 등단하는 이 수업의 비결 옥천 월간 옥이네
"오늘도 호미를 손아귀에 쥐어 잡고 땅과 씨름 아닌 대화를 나누려 노력해 본다. 잡초란 뿌리의 습성이 제각기 다르다. 땅바닥을 기어다니면서 세력이 점점 확대되는 걷잡을 수 없는 녀석. 햇빛은 왜 나를 태우려는지, 잡초를 태워 버리지!" -김홍국씨 수필과제 '통제가 없어요?' 중
"여기 제일 오래 다닌 분이 이선근 선생님이에요. 수업이 처음 개설된 때부터 현재까지 하고 계시거든요. 이선근 선생님이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언어표현이 어눌하셨는데, 이제는 말씀도 잘하시고 글 쓰는 표현력도 많이 느셨어요. 다른 곳에서도 강의를 많이 하고 있지만, 어디보다도 여기서 지도할 때가 제일 행복해요. 수강생분들을 통해서 저도 인생을 배우거든요. 제가 강사이지만 오히려 배우는 것이 많은 곳이 이 수업이에요." "게다가 내가 가방끈도 짧어. 초등학교 1학년 책을 보면서 6개월 동안 혼자 공부해 한글을 뗐어. 책 보며 써보고, 또 써보고 한 거지. 그래도 여기 다른 분들 따라가기가 힘들었어. 선생님께 평가 받으며 글을 뜯어보고 계속 쓰는 수밖에 없었지. 열심히 쓰다 보니 신춘문예 등단하고, 전국장애인 수필집에 글을 싣기도 했어. 보상이 따르지는 않아도 명예로운 일이지."연신 자신을 낮추던 이선근씨가 자신 있게 말하는 때는 함께 하는 수강생들을 자랑하는 순간이다. 이성근 씨가 좋은 글을 쓰는 분이라며 소개해 준 조익재씨는 지난달 종합예술잡지 '한국문학예술'에서 수필 신인상을 받았다. 자랑할 법한 경력에도"책을 쓰고 싶다는 꿈이 있어 글을 꾸준히 써왔지만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었는데 마침 문학 강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오게 되었다"며 의지를 내보인다. 함께 공부하는 사이라 서로의 품성을 닮는 것인지, 겸손한 모습이 똑 닮았다.
"시를 쓴다고는 하지만 결국 시는 발견하게 되는 거 같기도 해. 마주치는 사물과 풍경 너머를 느끼는 게 시 쓰는 삶인 거지. 시를 쓰고 싶다고 단박에 시가 나오지는 않으니, '시'라는 안경을 쓰고 산책하다 갑작스레 영감이 찾아오면 얼른 펜을 드는 거야." 희끗한 머리칼만큼이나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이흥주씨는 옥천신문에도 다수의 글을 기고하고, 2015년 지필문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하는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이다. 그는 학교에서 기능직 공무원으로 일하다 퇴직하고서야 막연하게 꿈꾸던 글쓰기를 시작했다. 이흥주씨에게 시 쓰는 일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것이 글감이 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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