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원 이상 찻값 낮춰 가격 경쟁력 탑재…“전기차 전환 가속화 목적”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높은 영업이익률을 앞세워 공격적인 가격 인하에 나섰다. 보급형 전기차뿐 아니라 내연기관차와도 견줄만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경쟁사는 일단 관망세를 보이지만, 점차 가격 인하 압박이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격 인하로 최근의 수요 부진을 돌파하겠다는 게 테슬라의 전략이다. 지난 25일 테슬라가 발표한 지난해 연간 전기차 인도량은 131만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40%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당초 제시한 50% 성장이라는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 인도량도 40만 5천대 수준으로, 예상치인 43만 1천대를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수요 부진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가격이 또 하나의 조건이었는데, 이번에 일부 모델이 허들을 넘었다. 세단은 5만 5천달러, SUV는 8만달러 이하 모델에만 보조금이 적용된다. 세단으로 분류되는 모델Y와 모델3는 기존에 가격이 높아 보조금 대상이 아니었으나, 이번 인하로 기준을 부합하게 됐다.테슬라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은 경쟁사에 위협 요인이다. 주요 모델 가격대가 6만달러 이상에서 5만달러 미만으로 내려오면서, 보급형 전기차 모델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GM도 가격 조정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다. CNBC에 따르면, 제럴드 존슨 GM 부사장은 최근 테슬라의 가격 인하에 대해 “처음부터 너무 비싸게 책정됐을 수 있다는 신호”라며 기존 계획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전기차뿐 아니라 내연기관차도 테슬라 가격 인하 영향권에 들어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에서 인기를 끄는 4만달러 안팎의 SUV·픽업트럭과 테슬라 모델Y 간 가격 차가 20% 수준으로 축소됐다. 해당 가격 차는 내연기관차의 기름값으로 상쇄되는 범위다.내연기관차 비중이 높은 기존 완성차 기업에 대한 가격 인하 압박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기 시작한 폭스바겐, GM, 현대차도 아직 전기차 비중은 5~10% 정도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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