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 동안 세 번 바뀐 엄마의 도시락 어버이날 도시락 김밥 엄마 김혜원 기자
나의 엄마 박정선씨의 도시락은 일생 동안 세 번 바뀌었다. 첫 번째는 엄마가 어렸을 때. 그러니까 엄마가 외할머니의 딸이었을 때 엄마는 외할머니가 싸주던 도시락을 들고 집을 나섰다. 두 번째는 직장인이 되었을 때. 엄마는 점심시간에 먹을 도시락을 직접 싸서 다녔다고 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세 아이의 엄마가 되고 싼 도시락이다.[첫 번째 도시락] 엄마가 싸준 도시락
매일매일 가져가기 때문에 도시락에는 집집마다 반찬 스타일이 녹아 있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는 엄마가 어렸을 때부터 농사 일을 하셨기 때문에 엄마의 도시락에는 늘 막 따온 채소들이 한가득이었다고 했다. "누가 싸주는 게 아니라 내가 싸서 내가 가져가니까 뭐가 들어있을까 기대하는 맛은 없었다"는 엄마. 하지만"그래도 나름 재밌었어. 퇴근하는 길에 내일은 뭘 싸갈까 생각하기도 했고!"라고 덧붙였다.세 번째 도시락은 엄마가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을 때, 아이들에게 싸주는 도시락이다. 엄마 말에 따르면 가장 많은 변화를 가져온 도시락이라고 했다. 엄마는"누군가가 싸줬던 첫 번째 도시락, 나를 위해 쌌던 두 번째 도시락은 모두 내가 먹는 거였는데 이제는 내가 '누군가가 먹을' 도시락을 싼다는 게 가장 달라진 점이다"라고 말했다.
"우리 집 첫 수능이기도 했고, 내가 그날 해줄 수 있는 게 도시락 밖에 없으니까 잘 싸고 싶었거든. 진짜 걱정하면서 쌌어. 아빠랑 둘이 한참 동안 뭘 싸줘야 하나 얘기하기도 하고, 인터넷에도 엄청 찾아봤지. 수능 도시락은 무난하게 싸야 한다는데, 자꾸 마음이 넘쳐서 참느라 혼났어."고민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내 예상과는 달리, 엄마는 단호하게"지금이 좋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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