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나이에 월급 400만원 일자리 구했지만... 걱정입니다 노가다 양중 곰방 밥벌이 나재필 기자
나는 노가다 꾼이다. 그런데 그 이름 앞에 여러 가지 수식어가 붙는다. 나는 누군가의 자식이다. 누군가의 남편이고 누군가의 사위다. 그리고 누군가의 아버지다. 아버지라는 가장의 무게는 그 어떤 질량과도 비교되지 않는다. 열심히 살려고 하는 이유다. 누구보다 많이 울었지만, 누구보다도 눈물을 많이 삼켰다. 보이지 않는 눈물의 결정체가 바로 땀이다.
건설 현장까지는 시내버스나 오토바이를 이용한다. 폭설이 내리거나 강추위가 오면 버스로 가는데 5시 50분경에 첫차가 온다. 승강장 이동시간을 포함해 1시간 정도 걸린다. 오토바이는 시속 60㎞ 기준으로 30분이면 도착한다. 근로자의 80~90%는 자기 차로 움직이고, 나머지는 오토바이, 자전거, 버스 이용자다. 보통 건설 현장에는 배관, 비계, 철거, 토목, 미장, 방수, 도장, 용접, 타일, 설비, 조립, 보온, 전기, 통신, 소방, 미화, 경비 등의 업종이 있다. 나는 비계팀이다. 그곳에서 '양중' 일을 한다. 양중은 밀차나 대차, 수레 등을 이용해 자재를 옮기는 일을 말하는데 특별한 기술을 요하지 않는다.
비계작업은 고소작업, 즉 높은 곳에서 하는 일이 주를 이뤄 위험하다. 비계 조립·해체 시 추락, 작업발판 추락, 외부 벽체에 설치된 비계를 타고 내려오다 추락, 외부 비계와 본채 사이의 간격 틈으로 추락, 이동식 비계에 탑승한 채로 이동 중 전도·추락, 물건 방치로 인한 낙하 등이 재해 발생의 주요 요인이다. 때문에 설계도서, 시방서 또는 안전기준에 의해 작업해야 한다. 요즘엔 일주일에 1공수짜리 1회, 1.5공수짜리 4회를 뛴다. 토·일요일은 휴무이니 한 달 벌이가 400만 원쯤 된다. 제법 쏠쏠한 액수이지만 50대 중반의 체력을 생각하면 벌써 장기전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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