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택시 운전사] 운전자 폭행 희생자가 되기까지, 사건의 전말과 그리고 그 이후
하루로 환산하면 2022년 전국에서 12명, 서울에서는 3명의 운전자가 매일 운전대를 잡은 무방비 상태에서 폭행당했다. 서울시 통계로 영업용 자동차 업종별 수송 현황을 보면 등록된 택시가 법인 개인 합계로 2022년 기준 7만 1701대였다.
설사 마지막 희생자라 해도 37년은 내가 운전자 폭행을 한 번도 당하지 않고 개인택시를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택시 운전을 시작한 나에게 필요한 시간은 20년, 그러니까 20년 안에만 아무 일 없으면 되는 거다. 심한 욕설을 퍼붓던 그가 곧 모종의 행동에 나설 거란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왠지 그런 불운한 느낌은 꼭 현실이 되고 만다. 그 짧은 순간 그러니까 욕설과 행동 사이에서 내 예상은 주먹 아니면 발이었다. 나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나를 공격했다. 길 끝이 보이지 않는 아득함에 어쩔 줄 몰라 하는데 반포대교를 건너는 램프 구간이 앞에 나타났다. 거길 건너 좌회전하면 고속버스터미널이 있고 경찰 지구대가 바로 옆에 붙어 있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반사적으로 핸들을 꺾었다. 다리를 건너 고속버스터미널 택시승강장에 차를 밀어붙이고 핸드폰을 들고 뛰어내렸다. 여기까지가 사건의 전말이다. ▲ 택시 갓등에 빨간 불은 택시 기사가 보내는 구조 요청 신호로 어떤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표시다. 밖에서 이 빨간 불 택시가 보이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 김지영그는 운전자 폭행 현행범으로 체포되었고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이른바 특가법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특가법은 피해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기소 처분된다. 그는 지금까지 가해자가 응당 해야 했을 충분한 사과나 적절한 조치를 어떤 방식으로도 하지 않았고 할 의사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심각한 문제는 그 사건의 주 무대가 나와 내 가족의 생계가 달린 택시라는 사실이다. 후유증은 컸다. 낮보다 50% 이상 소득이 좋은 야간 택시 운전을 한동안 도무지 할 수 없었다. 법과는 무관한 일상을 사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모든 게 생소하고 낯설었다. 단어, 용어, 절차 등 알아내는 모든 것들이 다 그랬다. 그 분야에 있는 사람들은 당연하다는 듯 쉽게 말했지만 나로서는 처음인 내용들을 소화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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