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에 최적화된 몸, 가끔은 나도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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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가 쓰는 택배 이야기] 육체노동이 주는 삶의 교훈

몸을 써서 일하는 사람에게는 신체가 중요한 조건이 될 때가 많다. 큰 기계를 다루거나 높은 곳에 물건 쌓는 일을 하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이 키 크고 덩치 좋은 사람이 유리할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일이 꼭 크거나 건장해야 좋은 것은 아니다. 엎드리는 일을 반복하거나 좁은 공간에서 일해야 하는 경우 당연히 체구가 작은 사람이 편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일하겠다는 의욕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예전에, 경영하던 회사가 망해 무엇이든 하겠다며 한 기사가 새로 들어왔다. 그런데 일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해 보겠다는 의욕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몸도 느리고 설렁설렁 눈치 보고, 무엇보다 거의 매일 늦어 다른 기사가 대신 일을 해줄 때가 많았다. 그래도 더 열심히 하겠다는 모습을 보이지 않더니 두 달 정도 만에 그만두었다. 마지못해 억지로 하는 일은 오래가지 못하는 법이다. 특히 물건이 많은 화요일, 우리 터미널 앞에 줄지어 늘어선 11톤 트럭들을 보노라면 그 늠름한 위용에 기가 질리고, 대형 트럭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기사의 실력에 감탄한다. 어쩌다 11톤 트럭에 우리가 한 차 가득 집화해 온 물건을 실을 때면 1톤 트럭과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넓고 큰 적재량에 새삼 놀란다.얘기가 다른 데로 좀 새어 나갔다. 택배 일에는 체격보다는 회복 속도가 중요하다. 아침에 물건이 몰아닥치면 숨쉬기 힘들 정도로 버거울 때가 있다. 그럴 때가 되면 배송도 나가기 전에 녹초가 될 만큼 가쁜 숨을 몰아쉬게 된다. 그런데 정말 희한하다. 그날 배송할 모든 물건을 다 받고 내 트럭에 차분히 쌓아가는 과정에서 어느새 몸이 적응되고 방전에 가까웠던 힘이 다시 차오른다.

나도 이렇게 겨우 오르내리는데 키가 크고 체격이 좋은 기사들은 어떻게 다닐까 생각하며 혼자 뿌듯해한다. 무게중심이 낮아 흔들림이 크지 않고, 좁은 곳을 지날 때도 무난한 나는 주택가 택배에 최적화된 몸이라는 혼자만의 상상을 즐기곤 한다. 대개는 키 순서로 번호를 매기기 때문에 1, 2번인데 어쩌다 선생님이 가나다순으로 번호를 매길 때도 있다. 그러나 그때도 '구/교/형'이라는 이름은 영락없이 1~3번을 오르내린다. 고등학교 1학년 때 6번을 한번 한 게 최고로 높은 번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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