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리뷰] KBS 1TV
축복 받으며 세상에 태어났어야 할 아기들이, 어른들의 이기심으로 버려지거나 이용 당하고 있다. 13일 방송된 KBS 1TV 시사 르포 '죽거나 팔리거나, 유령 아기 추적기' 편에서는 아동유기 및 학대, 영아 매매 브로커의 어두운 실상을 조명했다.수원시청은 출산 기록은 있는데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현장조사에 나섰다. 친모는 처음엔 출산 사실을 부인하다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아이를 다른 곳에 보냈다고 말을 바꿨다. 아동의 행적을 확인할 단서가 없었던 경찰은 친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고 냉장고에서 봉투 안에 담겨있던 영아 시신들을 찾아냈다.친모는 그제야 2018년과 2019년에 걸쳐 아이를 출산했고 본인이 친자식들을 살해하여 5년간이나 냉장고에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이미 세 아이를 키우고 있던 그녀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고 남겨질 자식들이 걱정되어 자수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산모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던 병원 측 관계자들은 해당 여성이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눈치챘다.경찰은 수사 결과 이 여성은 산모에게 명의를 빌려준 브로커로 드러났다. 그녀는 이미 여러 차례 신생아 매매를 알선한 전력이 있었다.제작진은 한 포털사이트에서 임신 중인 10대 가출 청소년으로 가장해 출산 이후를 고민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출산기록에 남지 않는 입양과 사례금을 제안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브로커는 산모에게 병원비와 거주지까지 제안하며 유혹했고, 특정 병원으로 가라고 지정해주기도 했다. 제작진이 현장에서 접선하여 정체를 드러내자 해당 브로커는 아이가 불쌍해서 도와주려고 한 것 뿐이라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제작진은 이번엔 10년 넘게 영아 매매를 해왔다는 전직 브로커를 만났다. 브로커는 아이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음지의 영아 매매시장이 크게 형성되어있으며, 신생아로 갈수록 2천만 원에서 최대 5천만 원까지 몸값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브로커들은 경찰에 적발되면 불행한 산모와 유기될 뻔한 아이를 구하는 일을 했고 불법을 저지르지 않았다며 도리어 당당한 태도를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아동 전문가는"합법적인 기관으로 안내하는 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불법입양을 안내하거나 생활비를 대주겠다고 하는 것은 결코 선한 의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입양특례법에 따르면 허가를 받지 않고 입양 알선시에는 3년 이하의 징역 혹은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또한 아동복지법 71조에는 아동 매매죄에 최고 10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미혼모나 어린 산모들은 브로커의 유혹을 받는 표적이 되기 쉽다.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싱글맘 손정연 씨는,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하여 브로커에게 아이가 신생아인지 확인하고 경제적 지원을 제안받은 사실이 있었음을 고백했다.손씨는 한때나마 유혹에 흔들렸다는데 죄책감을 드러내며"아이는 잘못이 없는데 내기 입양을 보내고 좌지우지할수 있다는게 잔인하게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다행히 현재는 마음을 다잡고 아이를 잘 키우겠다고 결심한 손씨는"돈많이 벌어서 죽을때까지 아이를 뒷바라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그렇다면 불법 입양을 희망하는 구매자들은 어떤 사람일까. 첫 번째는 개인적 사정으로 아이를 원하는 경우다. 신체적으로 아이를 갖기 힘든 사정이 있는 부부나, 결혼과 출산 대신 아이만 원하는 사람들이 구매자가 되는 경우가 있다. 반면 이미 아이가 있거나 다자녀를 키우고 있는 상황에도 그저 아이를 좋아해서 입양을 원하는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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