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기산 1200미터 위에 학교가 세워진 이유 태기산_화전민의_삶 이기원 기자
강원도 횡성, 평창, 홍천에 걸쳐 있는 태기산의 겨울 풍경은 시리도록 아름답다. 해발 980m 양두구미재 주차장에서 1261m 정상까지 올라가는 좌우로 펼쳐지는 새하얀 상고대와 눈부신 눈꽃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주차장에 차 세우고 정상까지 포장된 길을 따라가기 때문에 가쁜 숨 몰아쉬며 올라가는 힘든 코스는 아니다. 하지만 상고대와 눈꽃이 어우러진 겨울 절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몰아치는 찬바람에 맞설 채비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휘돌아 내려가면 다시 오르막길이 나온다. 좌우로 늘어선 겨울꽃 감상하며 사부작사부작 올라가면 알려졌던 태기분교 터가 나온다. 정확한 명칭은 둔내면 봉덕국민학교 태기분교였다. 태기산 일대에 모여 살던 화전민 아이들을 대상으로 1965년부터 1976년까지 운영되었던 태기분교는 해발 1200m 고지대에 세워졌던 '하늘 아래 첫 학교'였다. 밭을 일구고 곡식을 심어도 제대로 수확하기 힘들었다. 10월 초부터 서리가 내리는 고원지대 기후가 작물 생육에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사람들은 모여들었다. 해방과 분단, 6.25 전쟁으로 이어진 상황에서 생계가 막연했던 사람들에게 어린아이라도 일하면 밀가루를 받을 수 있다는 태기산 화전민촌은 동경의 대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횡성뿐만 아니라 이웃한 평창과 홍천, 경기도 여주와 용인, 심지어 수원과 인천 등지에서 들어온 사람들도 있었다.
방치된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세워주려는 노력은 정부도 교육청도 아닌 이명순이란 개인이었다. 태기산 화전민촌 아이들을 모아 한글과 산수를 가르치던 이명순 선생님이 횡성 교육장을 만나고 강원도지사를 만나는 등 백방으로 노력해서 국제 구호단체의 지원을 받아 학교 건물을 세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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