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 시간은 '18분 28초'. 역대 최단 시간이었습니다.\r윤석열 국회 시정연설
5개월 만에 많은 것이 달라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열린 25일 국회의 모습은 지난 5월 윤 대통령이 영국 윈스턴 처칠과 클레멘트 애틀리를 거론하며 협치를 강조했던 첫 시정연설 때와는 천양지차였다.
차이는 윤 대통령이 국회를 들어설 때부터 극명히 드러났다. 5월 연설 때는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홀로 국회 입구에서 피켓 시위를 했는데, 이날은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169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 로비 로텐더 홀에서 정치탄압 규탄 시위를 하며 윤 대통령을 마주했다. 민주당은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의 국회 시정 연설을 보이콧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이 한 특정인의 사당은 아니지 않느냐”며 “내년 예산안을 국민께 보고하는 자리에, 의원들이 불참하는 헌정사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공당의 책무를 저버려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野, 특정인의 사당인가” 윤 대통령은 규탄 시위를 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힐끗 바라본 뒤 김진표 국회의장과의 사전 환담 장소로 이동했다. 여기서도 신경전은 이어졌다. 공개 간담회에서 김 의장은 윤 대통령에게 “날씨가 좀 쌀쌀해진 것 같다. 그런데 여의도 날씨가 훨씬 더 싸늘한 것 같다”고 했다. 검찰 수사로 경색된 정국을 비유한 듯한 표현에 윤 대통령은 “하하”라고 짧게 웃었다. 김 의장은 “우리 국민들 시선이 정말 오늘 아침엔 더 차갑게 느껴진다”고 했고,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잘 작동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간담회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정의당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대통령에게 “들어오는 국회 풍경이 어떠셨나. 국회 모독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한다. 사과에는 시기가 따로 있지 않다”고 미국 순방 당시 비속어 논란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사과할 일을 하지 않았다.
정의당 사과 요구 일축한 尹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선 윤 대통령은 민주당의 보이콧으로 169석이 비어있는 휑 한 본회의장을 둘러보며 연단에 들어섰다. 여당 의원들은 일제히 기립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국회의장과 여당·5부 요인과 국무위원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연설을 시작했다. 연설 시간은 ‘18분 28초’. 역대 최단 시간이었다. 윤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여당 의원들은 19차례 박수를 쳤다. 윤 대통령이 “튼튼한 국방력과 일류 보훈, 장병 사기진작을 통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국가를 만들겠다”고 말한 대목에서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쏟아졌다.
본회의장에 들어온 6명의 정의당 의원들은 ‘부자감세 철회’ ‘이xx 사과하라’ 피켓을 붙여놓고 앉아 있었다. 연설이 끝난 뒤 윤 대통령은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과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 무소속 양향자 의원을 가장 먼저 찾아가 악수했다. 이후 5부 요인들과 인사를 나눈 뒤 여당 의원들을 찾아 악수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원조 윤핵관’이라 불리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에겐 어깨를 두 번 두들기고 귓속말을 하며 친분을 드러냈다. 한 여당 의원은 “장 의원이 아직 건재함을 보여준 순간 아니겠냐”고 했다.與 “입법독재 임계점 넘어” 여당은 야당의 전례 없는 시정연설 보이콧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방금 전 대통령의 시정 연설을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듣게 됐다. 20여년 정치활동에서 처음 보는 광경”이라며 “그야말로 민주당 입법독재가 임계점을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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