킁킁댄 20대 '구찌 있어요?' 버닝썬 사태 1년뒤 충격 실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들어가도 ＇얘 약 했구나＇가 보여요. 코를 킁킁대는 애들도 있고… 아픈 줄도 모르고 혀를 씹고 있는 애들도 있고요. 입장하면 거긴 그냥 준다니까요?'

[밀실] 마약에 빠진 20대 지난달 1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클럽 전경. 이날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클럽은 집합금지명령이 떨어져 영업이 중단됐다. 백경민 인턴

"여자 게스트 클럽 입장료 공짜, 남자는 기껏해야 2만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그렇게 들어가도 '얘 약 했구나'가 보여요. 코를 킁킁대는 애들도 있고… 아픈 줄도 모르고 혀를 씹고 있는 애들도 있고요. 입장하면 거긴 그냥 준다니까요? 'MD'한테 '○ 있어요?' 하면 '잠시만요' 이래요."밀실팀 기자들에게 한 제보자가 설명한 클럽 풍경입니다. 지난해 버닝썬 사건 이후로 잠잠해진 줄로만 알았던 클럽 내 마약 거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더불어 온라인에선 신종 거래방식도 등장했는데요. 이 마약을 구매하고 유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20대 초중반입니다.

지난달 대검찰청이 발표한 2019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20대 마약사범은 최근 4년 사이 2.7배 가량 늘었습니다. 미성년자 마약사범의 수치도 눈에 띕니다. 지난해 적발된 19세 이하 마약사범은 전년도에 비해 67.1% 늘었습니다."동생이 마약을 끊어야하니까... 아무리 끊으려해도 유통까지 손을 뻗은 친구라 제가 제보하게 됐어요. 20대 초 중반대 애들이 다단계로 마약 유통에 몰려있는 상황이에요, 지금"경찰에 자수한 지인을 대신해 A씨는 제보를 결심했습니다. 마약거래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특히 엑스터시의 일종인 ‘구찌’ 등 신종 마약들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죠.지난해 전체 마약류 압수량은 전년 대비 14.6% 줄어들었지만, 신종 마약류는 71.8%나 증가했습니다.제2의 버닝썬?…'다단계 마약 유통'에 빠진다 “마약 제조업자가 제조한 다음에 다 뿌리죠.

20대를 상대로 한 마약 거래는 주로 서울 강남 일대 클럽이나 인근 주차장에서 이뤄집니다. 주차장 한 켠에선 마약을 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도 있습니다. 코카인, 케타민, GHB, 신종 엑스터시 구찌 등 다양한 마약이 거래됩니다.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집합 금지' 조치로 강남 일대 클럽들이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그렇다고 마약 유통이 멈췄을까요. 아닙니다. ‘집합 금지’된 클럽과 달리 '집합 제한' 상태로 영업 중인 룸사롱, 가라오케 등의 유흥주점으로 마약 유통이 옮겨갔을 뿐입니다.구찌신발을 샀더니 마약 ‘구찌’가 왔다 신종 마약 '구찌'는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유통된다. 구찌 모조품 신발 밑창에 마약을 숨겨 판매한다. 해당사진은 신종마약거래와는 관계없는 사진.

마약 유통에 뛰어든 20대들은 온라인을 통한 신종 판매수법도 고안했습니다. 각종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마약을 판매하는 건데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최근엔 온라인 거래가 활발해졌다고 관련 단체에선 걱정합니다.특히 엑스터시의 일종으로 최근 20대 사이에 급속히 확산되는 신종 마약 ‘구찌’가 이 방법으로 유통된다고 합니다. 마약 구찌는 명품 브랜드인 구찌의 모조품 신발과 함께 거래된다고 하네요. 명품 브랜드 이름을 사용하는 건 누군가 대화를 들어도 마약이란 의심을 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마약은 신발 밑창에 넣어 배송됩니다. 이런 '상품'을 일반인이 모르고 구매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요. 판매자가 정상적인 구매 문의는 아예 받지 않을 뿐더러, 모조품에 마약까지 포함된 비싼 가격이라 일반인은 살 이유가 없죠. "어둠 속 마약 유통, 끝나지 않는다" 지난달 23일 20대 마약유통 실태에 대해 제보한 A씨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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