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쿨 휩쓸다 전화회사 영업직… 다시 피아노 앞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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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쿨 휩쓸다 전화회사 영업직… 다시 피아노 앞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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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사랑할 순 없어요. 그러나 실패에 감사할 줄은 알게 됐어요.”

[ 편집자주역사가 승자의 서사이듯, 우리의 이력서도 성공만을 적습니다. 그러나 성공이라는 열매를 하나 맺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이 실패합니까. ‘삶도-시즌2’는 실패를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실패의 정의를 새로이 써보자는 의도입니다. 우리는 모두 실패합니다. 지금도 무수히 실패하는 중입니다. 나의 실패와 당신의 실패는, 그래서 별 것 아니면서도 특별합니다. 그 실패의 시간들을 엮는 ‘실패연대기’입니다.‘콩쿠르 여제’로 불리는 백혜선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를 2월 9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클래식 전문 연습실 로베르트 뮤직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하상윤 기자“그래도 인생은 계속되는 법이죠. 떨어졌지만, 이 결과가 내 삶을 좌우하진 않을 거예요.”젊은 피아니스트의 인터뷰는 담대했지만, 말뿐이었다. 그의 마음과 머릿속은 요동치는 중이었다. 국제 콩쿠르에서 연달아 입상하며 ‘콩쿠르 스타’로 얼굴을 알린 그였다. 경력의 정점에 오른 찰나, 얄궂게도 곤두박질쳤다.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평생 스승은 피아니스트 러셀 셔먼ㆍ변화경 부부다. 한국에서 첫 스승으로 만난 추승옥 전 영남대 교수를 따라 미국 보스턴으로 유학을 떠난 게 계기다. 추 전 교수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미국에 홀로 남았다. 그때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변 교수를 만났고 후에 그의 남편 셔먼 교수를 사사하게 된 거다. 그게 열다섯 살 때 일이다. 그땐 그도 두 사람이 인생의 스승이 될 줄은 몰랐다. 심지어 셔먼 교수 앞에서 처음 피아노를 쳤을 때 속으로 이렇게 선언까지 했다. ‘셔먼 선생님 앞에서 다시는 피아노를 치지 않을 거야!’“셔먼 선생님의 마스터 클래스 시간이었어요. 청강생 70명 정도가 함께 하는 공개 레슨이에요. 그런데 선생님이 제가 친 베토벤의 발트슈타인을 듣곤 제가 치는 흉내를 내면서 ‘너는 이게 손가락 운동을 하는 곡이라고 생각해? 너는 지금 손가락만 움직이고 있는데?’라면서 웃으시는 거예요.

“하하. 그 시기에는요, 제가 보스턴 거리를 지나가기만 해도 애들이 ‘야, 백혜선 왔어, 백혜선’ 그랬어요. 한국 유학생들이 아니라 미국 학생들이요. 퀸 엘리자베스에 나가기 전에는 한국 호암아트홀에서 독주회를 했는데 매진이었죠. 지금이야 손열음, 조성진, 임윤찬 같은 연주자들이 있지만, 그때는 여러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한 사람이 거의 없었거든요.” [3악장:콘 푸오코] 벼랑 끝에서 택한 꿈의 콩쿠르 그는 열정적이고 솔직하며 소탈했다. “어떤 지인들은 ‘말을 줄이고 조금 고상하게 행동하라’고 조언하기도 하는데 내 성격이 그렇지 못하다”며 웃었다. 하상윤 기자-차이콥스키 콩쿠르는 꿈의 무대잖아요.-차이콥스키 콩쿠르를 준비하는 마음이 어땠나요.

두 번째 곡을 치러 무대로 다시 나가야 하는데 그는 시간을 끌었다. 관객은 그가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박수를 칠 기세였다. 나가자는 지휘자에게 “잠시만”이라고 말한 뒤 물을 좀 더 마셨다. 관객의 화답을 좀 더 만끽하고 싶었던 거다. 무대에 다시 선 그에게 관중은 환호까지 내질렀다. 두 번째 곡은 이 콩쿠르의 지정곡, 그 유명한 차이콥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이었다.“오케스트라 단원들도 활로 박수를 쳐주는 거예요. 보통 그런 법이 없거든요. 차이콥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이 ‘빰빰빰빰 빰!’ 이렇게 시작하잖아요? 오케스트라도 열정을 다해서 연주하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지금껏 그렇게 감동적인 무대는 드물어요. 3악장까지 마치고 나니까 관객이 기립박수를 쳤어요. 환호와 함께요. 저한테 사인을 요청하는 러시안도 있었죠. '나한텐 네가 1위다’라고 말해주고 간 사람도 있고요.”“태도죠. 생각해보면, 반 클라이번 콩쿠르 때는 처음부터 ‘내가 백혜선이야’ 하는 게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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